[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회사를 ‘그만둘까, 계속 다닐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다. <내가 일하는 이유>(와이즈베리.2015)다.
일에 관한 고민의 기저에는 ‘일이 내게 맞는가, 재능이 있는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등의 원론적인 의문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에 고민은 깊어진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더 잘할 것만 같고 지금보다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에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다. 좋아하는 일이 정말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인가 하는 의문이다. 저자는 이를 결혼에 빗댔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당연히 즐겁고 나와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결혼을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상형과 나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는 배우자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것과 같다. 좋아한다는 것은 기호의 문제이지만 결혼은 구체적인 현실이다. 그리고 현실은 좋아하는 마음과 동경이 다가 아니다.’ 본문 중에서
이처럼 좋아하는 것과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저자는 또 두부를 좋아해 두부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매일 3시에 일어나 두부를 만들어야 하는 사실도 알아야 하듯 ‘이상과 현실의 거리감’도 지적했다.
좋아하는 일을 움켜쥐고 싶다면 오랫동안 계속해서 그것과 엎치락뒤치락 씨름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씨름한 끝에 비로소 싹트는 무엇, 그것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의 정체라는 뜻이다. 어쩌면 지금 지루해 마지 않던 일이 오랜 시간 씨름한 끝에 싹트고 있는 ‘정말로 좋아하는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여가=즐거운 시간’ ‘일=노동’이라는 공식을 머리 새겨두면 ‘일’은 그저 노동에 불과하다. 찰나의 꿈만 같은 세상에서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행복을 발치에서 키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