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경비원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선물로 주고 사소한 일에 행패를 부리는 등 이른바 몇몇 어른들의 ‘갑질 횡포’는 같은 어른이라는 게 창피한 일이다. 이에 보란 듯이 한 편의 글로 경비원 일자리를 지켜낸 초등생이 있다.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은 스무 명이다. 그런데 어느 날 구조조정 소식이 날아든다. 인력 중 열 명을 줄이겠다는 안내문이 붙는다. 그러자 단지 안 엘리베이터에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이런 글을 붙였다.
‘경비원을 줄이지 마세요. 경비 아저씨들은 눈이 올 때 우리를 대신해서 눈을 쓸어주시고 무거운 짐을 들어주시는데, 경비원 아저씨들이 우리와 같이 살 수 있게 해주세요. 혹시 비용이 더 든다면 우리들이 좀 더 내면 안 되겠습니까?’
초등생의 글을 본 어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 일렁이는 잔잔한 물결, 바로 그 감동이 있었을 터다. 진심 어린 초등생의 한 편의 글은 결국 주변의 공감을 불러모아 경비원 구조조정 계획까지 철회시켰다. 경비원들의 일자리를 지켜낸 것.
그런가 하면 서울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의 사례도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에너지 자립마을 운동을 벌여 3년간 단지 내 전기 비용을 무려 4억 원가량 줄였다. 놀라운 점은 주민들이 이 돈으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임금을 15% 올려주었다는 사실이다.
두 이야기가 전하는 바는 ‘온정’이다. 누구나 전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모이면 이렇듯 커다란 힘으로 나타난다. 바로 공동체의 힘이다. <도시의 발견>(메디치미디어.2016)에 등장하는 사연을 편집 재구성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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