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미술관 ㅣ 박준 지음 ㅣ 어바웃어북 ㅣ2016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미술관은 꼭 예술가가 그린 작품을 전시해야만 할까. 우리가 매일 만나는 하늘을 전시하는 독특한 미술관이 있다.
박준 여행작가의 길 위를 떠돌며 만난 그림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자의 미술관>(어바웃어북.2016)에서 다양한 미술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책에 따르면 일본 가나자와에 있는 21세기 미술관은 지름이 113미터에 달하는 동그란 모양이다. 이 미술관에는 하늘이 작품인 전시관이 있다.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11미터 정도 되는 방 안 천장에 하늘이 보인다. 바로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네모난 사각형 안에 들어 있는 것. 때로는 푸른 하늘, 때로는 흘러가는 흰 구름이 사각형 안에 담겼다. 엄청나게 큰 잠자리채로 쓱 하고 잡아들인 것 같은 하늘. 저자는 한동안 방 안에서 변해가는 하늘을 바라보았던 느낌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머리 위로 빛이 지나간다. 이 방에서는 하늘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하늘을 느낀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하늘이자 푸른 별 지구의 하늘이다. 방 한편에 앉은 내 등 뒤로 거대한 창이 생겼다. 빛의 창이다." - 58쪽 ‘푸른 지구의 하늘’ 중에서
사진: <여행자의 미술관>(어바웃어북) 본문 중에서
날씨에 따라 작품이 변하는 이색적인 하늘 전시관. 비오는 날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이 되고 햇살 좋은 날은 엄마 품속처럼 따뜻하고 평화로움이 가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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