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림의 Beauty Trail] 5월의 신부 위한 2017 웨딩의 모든 것
[백예림의 Beauty Trail] 5월의 신부 위한 2017 웨딩의 모든 것
  • 백예림 패션뷰티전문가
  • 승인 2017.04.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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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웨딩의 시즌이 돌아왔다.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마다 여기저기서 잇따른 결혼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 요즘 최근 결혼식의 모습이 이전과 많이 바뀐 듯하다.

예비부부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자유로운 웨딩이 점차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일까. 필자가 최근 참석한 결혼식에서도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는데, 바로 무거운 주례를 없애고 예식 전체를 한 편의 공연처럼 뮤지컬 형식으로 구성한 점이었다.

사실 그동안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아닌 축의금 문화로 형성된 하객들이 주인공이 되고, 과도한 비용에 비해 시간제로 빠르게 지나가는 예식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특급호텔과 수천 명의 하객 등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이 각광 받았다면, 이제는 스몰웨딩과 하우스 웨딩 등 소박하고 간소한 예식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예식의 변화와 더불어 예복도 예전과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결혼에 있어서 ‘가성비’가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신부의 웨딩드레스도 화려한 장식을 거둬내고 간소한 멋을 살리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9일 서울의 한 성당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톱스타 비-김태희 부부의 결혼식에서 김태희가 선택한 미니 드레스는 큰 관심을 모았다. 사실 결혼식 본식에서 무릎이 보이는 짧은 드레스를 입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는 문에 그만큼 김태희의 미니 드레스는 사람들에게 많은 회자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웨딩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그리고 장신구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1월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에서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주인공 김고은의 결혼식 헤어스타일이었다. 일반적으로 웨딩 헤어는 올림머리가 지배적이지만, 드라마 속 김고은의 웨딩헤어는 평소의 스타일에서 변화가 없는 쇼트단발 위에 화관을 살짝 얹은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식 트렌드는 '자연스러움'과 '개성'에 초점이 맞춰져 옛날처럼 한번 뿐인 결혼식이라는 명목 하에 '화려함'으로 점철됐던 모습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래서 오늘 필자는 성큼 다가온 웨딩의 계절 5월을 맞아 ‘2017 최근 웨딩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 2017 웨딩 드레스 Tip : 심플 & 소녀스러움

완벽하고 특별한 웨딩드레스를 완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단연 신부 개개인의 개성과 분위기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때문에 혹자는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선택하는 것이 트렌드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하는 드레스 또한 트렌드라는 큰 틀 안에서 움직이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과거를 돌이켜 서양식 웨딩드레스가 보편화되던 시점, 70-80년대에는 '화려함'의 틀 안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드레스가 나왔다. 동화 속 공주님처럼 풍성한 벌룬 스커트를 만드는 패티 코트와 길게 늘어진 트레인과 베일, 그리고 퍼프 소매 등으로 웅장한 드레스가 유행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머메이드 혹은 피시테일 드레스처럼 몸매의 굴곡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드레스가 유행하게 되고, 볼륨감을 살린 디자인에 다양한 소재와 장식을 활용해 우아함을 강조하게 된다.

최근의 동향은 바로 '심플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러블리함과 여성성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할 수 있다.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개성을 살린' 스타일. 이는 2017 ss 웨딩드레스 컬렉션을 대표하는 말이다. 이를 증명하듯 드라마 속의 신부들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과 세련미를 더한 개성만점 드레스를 입었다.

김고은의 드레스는 레이스 디테일과 어깨 한 겹을 덧댄 시스루 디자인 등이 청순하면서도 수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더불어 전지현이 선택한 튜브 드레스는 원숄더처럼 연출한 프릴로 세련된 어깨 노출로 개성을 더한다. 이는 기존의 드레스에 어깨 숄 장식이나 레이스를 더해 변형을 주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현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웨딩드레스 업체들의 2017 ss 컬렉션들을 살펴보면, 화려한 장식을 거둬내고 심플하고 내추럴한 멋을 살린 드레스들을 볼 수 있다. 특별한 디테일 없이 자유롭게 몸을 타고 흐르는 드레시한 실루엣의 드레스, 또 레이스 소재를 사용해 여성미를 강조하거나 어떤 장식도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 라인으로 간결함의 미학을 보여주는 드레스들이 이번 시즌에 많이 등장한다.

전문가적 관점에서도 드레스가 심플할수록 디자이너의 드레이핑 실력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때로는 화려한 디테일의 드레스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이번 시즌에는 심플하고 자연스럽게 보디라인을 살리는 스타일과 동시에 스커트 자락이 길게 끌리거나 앞은 짧게 처리하는 등의 언밸런스한 느낌의 개성을 넣은 드레스들도 많이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심플함이 대세가 되면서 이제 비싼 드레스는 옛말이 된 듯하다. 스트리트 패션으로 유명한 스파 브랜드들이 속속 저가 웨딩드레스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대 또한 10만 원대 이하 제품이 가장 많다. 대여료만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웨딩숍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저렴하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의 웨딩드레스를 잇 따라 출시하는 이유는 그만큼 가성비를 중시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실속파 커플들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2017 웨딩 헤어 Tip : 평소 헤어스타일 그대로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다면 다음 순서는 그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선정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본인의 개성을 담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스타일링 해야 할까.

사실 웨딩 헤어 연출을 위한 트렌드의 핵심은 평소 본인의 헤어스타일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그대로 살려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거나 단정한 포니테일로 심플한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 인기다.

많은 셀럽들의 결혼식 헤어 스타일링만 참조해도 마치 숍에 들리지 않고 집에서 한 것 같이 꾸미지 않은 듯 헤어를 길게 늘어뜨려 자연스럽게 연출한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헤어가 짧을 경우, 이전처럼 구지 머리를 붙이거나 올리지 않고 쇼트단발 그대로의 상큼함을 더하는 것이 유행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자연스러운 스타일링 연출이 대세가 되면서 헤어 액세서리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신부의 상징인 화려한 웨딩 티아라가 아닌 생화 소재의 화관이나 헤어핀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꽃을 엮어 만든 화관이나 코사지 등의 장식은 신부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는 비장의 포인트로 손꼽힌다.

# 2017 웨딩 슈즈 : 다양한 컬러 & 믹스매치

패션의 완성은 슈즈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웨딩 슈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최신 웨딩 슈즈의 트렌드는 기존의 클래식한 화이트 슈즈 대신 웨어러블한 컬러와 디자인이다.

특히 컬러에 있어서 스킨핑크, 아이보리, 샴페인 컬러 그리고 파스텔톤이 최근 급격히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슈즈 뿐만 아니라 드레스에서도 화이트 컬러여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다양한 컬러의 드레스가 출시됐다. 여기에 슈즈 또한 컬러풀하고 심플한 스타일이 사랑을 받으며, 결혼식 당일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스타일링할 수 있는 디자인의 슈즈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웨딩 슈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미추와 로저비비에, 그리고 마놀로 블라닉의 2017 브라이덜 컬렉션만 봐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웨딩드레스로 가장 유명한 베라왕의 컬렉션에서는 여성미 가득한 웨딩 슈즈 대신 글래디 에이터 부츠를 선보였는데, 이렇듯 과감한 믹스매치를 통해 평소 스타일링에 힘을 줄 수 있는 개성 만점 슈즈들이 대세임을 알 수 있다.

계절의 여왕과 견주어 한 점의 손색도 없는 5월의 신부를 위해 준비한 ‘2017 웨딩의 모든 것’이 아름다운 새 출발을 꿈꾸는 모든 커플들에게 축복의 씨앗이 되길 소망한다.

[칼럼니스트 백예림 : 2014 Miss Korea / 2015 Mis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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