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한 저질 보도들이 난무
지방선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한 저질 보도들이 난무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8.06.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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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 공약보다 스캔들 보도에 집중한 ‘기레기 저널리즘’

‘미투운동’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정치인 성직자 등 유명 인사들을 공격하여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가 쉽다. 최근 우리 국민들이 정치 선거에서 경험한 무분별하고 어처구니없는 스캔들, 그리고 이런 스캔들을 마구잡이식으로 물고 늘어진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라 오히려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깊이 인식해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보수 정치권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혼하면 부천에 가서 살고 망하면 인천에 가서 산다”는 소위 보수 정치인의 ‘이부망천’의 망언을 비롯 경기도 지사 선거전에서 정책과 공약보다 상대 후보의 스캔들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모습은 정상적인 선거행위가 아니었다. 특히 이번 지방 선거에서 ‘미투운동’에 편승하여 상대 후보에게 스캔들을 이용한 네거티브 선거전은 정치인 이전에 한 개인의 인권과 그 가족의 행복권을 무참하게 짓밟은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더구나 특별하고 결정적인 증거도 없이 진술과 소문으로 도덕성을 운운하며 상대방을 비난한 것은 마땅히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치졸한 행동이었다. 더욱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여과 없이 앞다퉈가며 선정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수준을 가늠하게 해 주었다. 사실을 뛰어넘어 진실보도에 매달려야 할 기자들은 ‘기자정신’을 저버리고 ‘기레기 근성’에 입각하여 오로지 저질의 선정보도에 매달려 사실조차 왜곡하고 이를 부풀려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한 보도가 난무했다. ‘미투운동’에서 드러난 언론들의 보도행태가 지방선거전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피해자의 진술에만 의존하여 이를 반복적인 보도를 통해 마치 엄청난 범죄행위인 것처럼 국민들로 하여금 오인하게 만들었던 저질 저널리즘이 판을 쳤다. 아무리 자극적인 막장 스토리가 재미있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해도 보도는 상식적이어야 한다.

‘미투운동’에서도 우리 언론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남녀 불평등을 해소하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벌어진 성범죄를 방지하여 약자인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인 담론을 이끌어 내기보다 정치인 혹은 종교인 등 유명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스캔들 폭로에 치중했다. 우리 언론들은 보도가 아니라 막장 드라마를 연출 한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의 ‘미투운동’에서 성범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사라지고 거짓, 왜곡 그리고 과장된 선정적인 얘기만 유령처럼 국민들의 올바른 생각을 마비시키고 말았다. 이런 결과로 인하여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와 성 문제에서 여성은 피해자이고 남성은 가해자라는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구분에 앞서 남녀는 모두 한 인간이라는 인식이 더 중요하다. 또한 성은 전적으로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녀 모두 동등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행위이다. 물론 이것이 서로 사랑의 관계 그리고 합의와 동의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미투운동’의 핵심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서 존재가 아니라 마치 성적 대상으로 여긴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투운동’이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이용된다면 냉혹한 사회 분위기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미투운동’에서 피해자가 우리의 딸이라면 가해자는 우리의 아들이 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은 별개의 사회 구성원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할 가족이다. 남성과 여성이 만나 가정을 이루듯이 우리는 남녀관계를 적개심이 아니라 사랑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볼 수 있듯이 ‘미투운동’이 선거전에 이용됨으로써 국민들은 지역사회를 이끌 올바른 일꾼을 선출하는데 많은 혼란을 겪었다.        

원래 미투운동은 미국에서 2006년 여성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에 의해 사회 약자인 소수인종 여성과 아동 등 사회약자들이 차별과 피해를 당하지 않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 운동이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여 성의 대결구도로 이어져 “남성과 여성은 서로 멀리하자”는 소위 ‘펜스 룰’로 번지다면 이는 오히려 남녀 관계를 정상에서 벗어나 심히 훼손시킬 수 있다.

펜스 룰은 원래 복음주의 개신교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1948년 캘리포니아 주 머데스토에서 열린 복음주의자 집회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 미국 유명 목회자들의 스캔들이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터지자 많은 언론들이 덤벼들어 그레이엄의 사생활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스캔들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미투운동’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정치인 성직자 등 유명 인사들을 공격하여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가 쉽다.   
최근 우리 국민들이 정치 선거에서 경험한 무분별하고 어처구니없는 스캔들, 그리고 이런 스캔들을 마구잡이식으로 물고 늘어진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라 오히려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깊이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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