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자아의 시간적 화해를 위한 내면 공간-4 4. 빛과 어둠이 함께 살아간다 임종권 시인이 구가하는 또 하나의 의식세계는 기도를 통한 자기와의 화해이다. 그것이 그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지만, 자아를 인식하는 하나의 단계로 삼는다. 이는 그의 기독교에 대한 신심도 시의 발상이나 이미지의 추출에 많은 여백을 제공하면서 주제의 명징화(明澄化)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그가 취택하는 소재에서 ‘모두 예수이다’, ‘도시의 십자가’, ‘전주성결교회’, ‘교회 앞을 지날 때’, ‘기도’, ‘성탄절 감상’, ‘헌금을 내면서’ 등등 교회와 관련된 부분이 많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게 된다. 어둠을 빛과 함께 살면서아침을 기다린다빛은 어둠을 닫힌 공간에숨겨 두고 밤에 쫓겨 아침으로 간다어둠과 빛은 한 몸이면서사랑과 미움으로 서오 바라본다밤과 낮의 그림자가 내 몸 문학산책 | 김송배 | 2009-12-11 16:33 자아의 시간적 화해를 위한 내면 공간-3 3. 사랑은 꽃으로 피어나고 임종권 시인의 시적 승화는 또 다른 이미지의 창출로 이어진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집합적 구원을 기대하면서 자아를 인식하거나 성찰하는 단계를 거친다. 그러나 그의 사랑학에는 언제나 시간과 공간성의 한계 때문에 혼란스럽고 흔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감성이 떨린다순수한 아름다움이내 앞에서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환상의 현실로 나타나날 움직이는 유혹마다수 없이 시간을 정지시키고오직 바람에게서느낄 수 있는 소리지금, 너는 햇빛을 머금고내 앞에 서서말없이 날 바라보는 시선이내 피부에 파고 들어와끝없이 마음을 찌르는그 아픔이 온몸에 퍼진다아직도, 혼란스런 사랑은흔들리며 다가오는데그 발걸음에 놀라순간을 보내지 못한 채난 떠나지 못하고혼자 널 가슴에 안고 싶 문학산책 | 김송배 | 2009-12-11 16:30 자아의 시간적 화해를 위한 내면 공간-2 2. 전주에는 내 시간이 걸어간다. 이제 임종권 시인이 작품을 통해서 고뇌하거나 갈등하면서 구현하려는 의식의 시간과 공간적인 의미를 추적해 보자.내 외로움이 커지면기린봉이 되어전주시가를 바라본다때론 하늘 위로 구름이 지날 땐눈물에 젖던 나무들그 사이로좁은 길이 산 위를 향해꿈틀거리며 달려가듯내 추억이 기린봉으로 올라간다늘 침묵으로 살아온 봉우리그 아래 지도처럼 펼쳐진전주시 거리마다사람들이 지나고,무수한 얘기도 흘러가고내 시간도 걸어간다. 우선 이 작품「기린봉 풍경」전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임종권 시인의 ‘전주’에 대한 향수는 ‘외로움’에서부터 출발한다. 스스로 ‘기린봉이 되어 / 전주시가’에 ‘펼쳐진’ ‘추억’의 ‘내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임종권 시인이 확인하는 향수 공간은 기린 문학산책 | 김송배 | 2009-12-11 16:29 자아의 시간적 화해를 위한 내면 공간-1 김송배 시인(한국문인협회 사무처장)1. 들어가며현대시는 시인의 체험이 투영된 이미지를 중시한다. 그 시인이 일상적으로 살아온 과정이나 살아오면서 내면에 축적된 정서와 그 사유의 향방 또는 그 범위들이 시인의 시적창조의 원천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일찍이 I.A. 리처즈도 우리 일상생활의 정서와 시의 소재와 이미지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생활의 언어적 표현은 시창작상 기교가 가미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임종권 시인이 상재하는 첫 시집 『전주시가도』는 이처럼 임종권 시인의 내면에 잠재된 정서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창조하려는 시적 인식의 한계는 자아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시간적, 공간적 체험의 여과가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문학산책 | 김송배 | 2009-12-11 16:25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