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는 심령이 된 요셉의 형들
회개하는 심령이 된 요셉의 형들
  • 이재록목사
  • 승인 2018.07.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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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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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듣던 요셉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여 그들 곁을 떠나가서 울고 돌아옵니다. 요셉은 당장에라도 형들의 잘못을 다 용서하고 반갑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정말 형들을 위한다면 그들이 하나님 앞에 지은 죄에 대해 깨닫고 돌이키도록 도와주어야 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장차 선민 이스라엘을 이룰 기초석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죄의 담들을 헐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주관하여 형들을 곤경에 빠지게 만들므로 그들이 잘못을 깨달아 회개할 기회를 주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요셉은 감정을 절제하며 계속해서 형들을 궁지로 몰아갑니다. 아직 그들이 온전한 회개에는 이르지 못했기에 또 한 번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시므온을 결박하고, 곡물을 가지고 귀향하는 형들의 자루에 곡물 값으로 받은 돈을 몰래 넣게 합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야곱과 요셉의 형들

요셉의 형제들은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다가 객점에 들릅니다. 객점에서 한 사람이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풀어 보니 돈이 자루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를 전해들은 형제들은 혼이 나서 떨며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일이 점점 꼬여가자 그들은 하나님께서 왜 이와 같은 일을 행하시는지 돌아봅니다. 그러면서 지난날의 잘못에 대해 더 깊이 돌아보는 기회를 갖습니다. 고향에 돌아온 요셉의 형들은 야곱에게 자초지종을 진솔하게 말했으며, 다시 애굽에 가서 어떻게든 시므온도 구해보려 합니다.

특히 장자 르우벤은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려오지 아니하거든 나의 두 아들을 죽이소서 그를 내 손에 맡기소서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리이다” 말합니다. 베냐민을 내어주면 그를 데리고 갔다가 다시 무사히 데려오겠다는 말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두 아들을 죽여도 좋다는 것입니다.

아들들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라도 베냐민을 반드시 데리고 오겠다는 확고한 다짐입니다. 이 말에는 예전에 아버지가 그처럼 아끼던 요셉을 종으로 팔아 버린 것, 그리고 요셉이 죽은 것처럼 아버지를 속여 마음 아프게 한 일에 대한 회개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애굽에 다녀온 아들들의 말을 들은 야곱은 “너희가 나로 나의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하며 참으로 슬피 한탄합니다. 야곱의 모습을 본 요셉의 형제들은 더욱 지난날의 일들을 깊이 회개할 수 있는 심령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진심이었기에 르우벤은 두 아들의 생명까지 담보하며 다시는 아버지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요셉의 형들은 지난날의 잘못에 대해 마음에 심히 고통을 받으며 번민하면서 보응을 받아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르우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의 형은 죽고 그만 남았음이라 만일 너희 행하는 길에서 재난이 그 몸에 미치면 너희가 나의 흰머리로 슬피 음부로 내려가게 함이 되리라” 합니다. 만일 야곱의 아들들이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갔다가 요셉처럼 무슨 일이 발생하면 자신은 살 소망마저 없어 죽고 말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아들들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점점 시간만 흘러갑니다.

야곱을 설득하는 유다

가나안 전역에 극심한 기근이 계속되었습니다. 야곱의 가족은 애굽에서 구해온 양식으로 한동안 끼니를 이을 수 있었지만, 얼마 못가 그 양식마저 다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어쩔 수 없이 아들들에게 다시 애굽에 가서 양식을 사오라고 합니다. 아들들은 아버지 야곱의 말을 듣고 난감했습니다. 이에 유다가 나서서 아버지에게 조리 있게 말을 합니다.

애굽 총리가 자신들에게 “너희 아우가 너희와 함께하지 아니하면 너희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라고 엄히 말했기에 반드시 막내 베냐민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베냐민과 함께 가지 않으면 영락없이 정탐꾼으로 몰리고, 지난번에 곡물 값까지 고스란히 자루에 도로 넣어져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끼리만 가는 것은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유다는 이러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설명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베냐민을 내어 줄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유다의 말이 맞지만 그렇다고 베냐민을 내어 줄 마음은 아니기에 오히려 ‘어찌하여 아우가 있다고 말하여 나를 해롭게 했느냐’고 아들들 탓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야곱의 신앙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얍복 강가에서 철저히 자신을 깨뜨리고 하나님 앞에 겸비하여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버리지 못한 육의 모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자기 입장만을 생각하는 모습, 편협된 사랑을 주는 모습,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마음과 자기 유익을 좇으려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야곱의 태도에 아들들도 자기 입장만을 말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라 애굽 총리가 먼저 가족에 대해 물어서 거기에 대답한 것이다. 설령 가족에 대해 말해 주었다 해서 그가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할 줄을 어찌 알았겠느냐는 것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의 말도 비록 옳은 말이기는 하지만 선한 마음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가 모든 것을 자신들 탓으로 돌리고 베냐민도 내어 주지 않으면서 양식을 구해 오라 하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말에 반박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가족 전체를 생각하는 이들의 주장이 옳지만 그 말을 하는 속마음이 전적으로 선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자신들이 요셉에게 행한 악으로 인해 이러한 보응이 임했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여전히 숨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베냐민을 내어 주지 않으려는 것만을 문제 삼아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서둘러 양식을 사오지 않으면 가족이 모두 굶어 죽을 정도로 매우 절박한 현실이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유다가 다시 나서서 베냐민과 함께 애굽으로 가게 해 달라고 아버지를 설득합니다.

베냐민을 허락하며 방법을 제시하는 야곱

유다를 비롯한 아들들의 말에 야곱은 마침내 심경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상황이 급박하여 더 지체하면 가족 전체가 기근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야곱으로서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야곱은 베냐민을 내어 주면서 나름대로 방법을 제시합니다. 빈손으로 애굽에 내려가지 말고 가나안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예물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 예물은 유향목에서 채취한 진액으로 만든 향기로운 유향, 꿀 조금과 향품, 몰약, 비자, 단맛의 열매를 맺는 나무의 일종인 파단행 등 매우 진귀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자루에 도로 넣어져 있던 돈의 두 배를 다시 가지고 가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야곱은 예물을 준비하여 가게 함으로써 애굽 총리의 마음을 풀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오해를 풀어 보려 했습니다. 이 방법은 예전에 야곱이 형 에서의 마음을 풀기 위해 사용한 방법과 동일합니다.

지금 야곱의 방법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지혜를 구하여 나온 방법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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