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에서 숙박·음식점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소비자경기지수는 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시민생활에 밀접한 소비중심 업종의 생산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월간소비지수다.
서울연구원이 29일 발표한 '2018년 7월 카드매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서울소비경기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4개월째 오름폭이 확대되는 견고한 소비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 지수를 살펴보면 소매업은 종합소매업과 무점포소매의 소비 주도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인터넷쇼핑을 중심으로 무점포소매의 오름폭(7.2%)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에 이어 백화점 소비증가도 지속되며 종합소매업의 오름세(5.2%)도 두드러졌다.
음식점업, 주점·커피전문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숙박업의 약진(12.2%)으로 숙박·음식점업 소비자경기지수는 0.4% 증가했다. 6월부터 내림폭이 커진 주점·커피전문점업의 소비부진(5.6% 감소)은 주점업의 소비감소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의 소비증가가 가장 높았다. 이어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도심권(종로·용산·중구) 순으로 경기호조를 보였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다.
도심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로 오름세가 다소주춤했다. 소매업은 종합소매, 기타가정용품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가전제품·정보통신, 의복·섬유·신발 등의 소비침체로 인해 감소세로 전환(소매업 2.9% 감소)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음식점업이 부진을 보였지만 숙박업의 약진으로 전월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숙박·음식점업 5.4% 증가)됐다.
동남권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소매업은 가전제품·정보통신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종합소매, 무점포소매가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에 이은 증가세를 유지(소매업 2.6%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숙박업과 음식점이 소비증가를 보였음에도 주점·커피전문점의 소비부진이 지속되며 침체(숙박·음식점업 0.2% 감소)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7월 권역별 소비경기지수 및 전년동월대비> |
동북권은 0.7% 감소를 보이며 보합세를 지속했다. 소매업은 전반적으로 소비침체를 보였으나 가전제품·정보통신, 종합소매업, 무점포소매업의 선전으로 소폭 증가(소매업 0.4%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산업 전반의 침체 속에 주점·커피전문점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내림폭이 확대(숙박·음식점업 2.3% 감소)됐다.
서남권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하며 서울시 권역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소매업은 음식료품·담배, 연료, 무점포 소매를 제외한 소매업 전반에서 호황을 보였다. 특히 전자제품·정보통신, 기타상품의 소비가 강세를 보이며 소매업의 오름세(소매업 4.9% 증가)를 이끌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주점·커피전문점의 부진으로 인해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소비증가에도 불구하고 보합세에 그쳤다.
서북권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를 보이며 내림폭이 확대됐다. 소매업은 가전제품·정보통신과 기타가정용품의 소비증가 덕분에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소매업 0.3%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음식점업과 주점·커피전문점의 경기악화로 소비가 부진(숙박·음식점업 2.9% 감소)하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조달호 박사는 "소비경기지수의 세부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6월부터 주점업의 소비감소가 두드러지고는 있지만 인터넷쇼핑과 백화점 매출의 소비가 증가하는 등 종합적으로 서울의 소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