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타령
사랑 타령
  • cwmonitor
  • 승인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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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도들에게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혹은 “원수를 사랑하라” 아니면 “네 오른 빰을 때리거든 왼 빰도 내밀라”라는 설교를 하는 목회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언제부터 우리 교회에서는 이런 바보같은 설교가 사라졌는지 알 길이 없으나 오늘 우리 사회의 세태를 반영해 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오히려 최근 우리 교회를 보면 진정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쳤던 바로 ‘사랑’을 상실한 신앙이 더 난무하고 있지나 않은지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에 대한 실천은 신앙과 동떨어진 먼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라고 하면 의례히 먼저 떠오르는 예수 가르침이 바로 ‘원수 사랑’과 ‘이웃 사랑’이었다. 기독교에 대한 그런 사랑의 이미지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대부분 성도들이나 목회자들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일부 보수 기독교회에서는“순수한 신앙에서 나온 양심이 아니라 이단의 신념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신앙적 양심을 부정하고 있다. 이런 입장에 대해 일반인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원수도 사랑하지 못하는 교회’로 비난이 있는가 하면 ‘이단’에 대한 ‘지나친 반응’이라는 곱지 못한 시선으로 보고있다. 차라리 이런 말이면 어떨까. “그래, 이단들은 국가와 민족도 없다. 너희들이 병역을 하지 않겠다면 우리들이 대신 나서서 총을 들겠다.” 만일 이렇게 나왔다면 세상은 교회에 대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래, 예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 했지.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랑의 종교구나”라고….

그러나 우리 교회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바로 예수의 사랑을 잊었기 때문이다. 사랑이 뭔지 모르는 기독교인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예수 가르침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제 사랑이 메말라 버린 우리 교회, 우리 신앙, 우리 기독교인이라면 도대체 교회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부정적인 질문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줄기차게 제기 되고 있다면 교회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예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던 서구 유럽의 역사에서 그들의 교회가 쇠락해 나갔던 교훈을 생각한다면, 그래서 복음을 전하려 했을 때, 성경의 가르침과 행동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을 받았던 교훈을 생각한다면, 왜 오늘 한국교회가 부흥을 멈추고 자꾸 쇠퇴해 나가고 있을까 라는 문제에 대한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기독교는 그래서 ‘사랑의 종교’이라는 본질적인 신앙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임종권국장 ljg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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