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요한과 함께 주님의 자취를 따라
사도 요한과 함께 주님의 자취를 따라
  • 이재록목사
  • 승인 2019.01.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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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해(1)
이재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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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한복음에 담긴 영생의 비밀

2004년, 제가 주님의 자취를 따라 순례의 길에서 마주한 갈릴리의 푸른 물결은 시간을 거슬러 약 2천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습니다. 돌 하나 풀 한 포기조차 의미 없이 스쳐 지나갈 수 없었지요. 잠시 눈을 감으면 주님의 음성이 또렷이 들리는 듯했지요. 흙먼지를 날리며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 현재와 과거가 뒤엉켜 마치 나 자신이 주님이 사역하시던 그곳에 서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지요.

성경에는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 예수님의 자취를 기록한 네 권의 복음서가 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입니다. 그중에서도 ‘사랑하는 제자’라 기록할 만큼 예수님 곁에서 늘 함께하며 직접 보고 들은 요한의 기록에는 가장 깊은 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임이 요한복음에 가장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사복음서를 읽을 때마다 벅찬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에 담긴 영적 의미를 성령의 감동 가운데 깨달으니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지요. 예수님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온 요한의 기록을 중심으로 조명해 본 ‘주님의 자취’에는 2천여 년 전의 예수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원의 시간을 거슬러 태초의 비밀이 벗겨지고 예수님의 근본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사랑의 섭리가 펼쳐집니다.

예수님은 성전과 회당, 혹은 산이나 들에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일상 속에 흔히 접하는 소재를 비유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주로 하나님과 예수님, 영생에 관한 말씀이지요. 비록 대제사장이나 바리새인 등은 그 영적 의미를 깨우치지 못했지만 니고데모나 수가 성 여인, 나사로와 같이 선한 사람들은 말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았습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생명의 말씀을 전하며 병들고 가난하며 소외된 사람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신 예수님을 많은 사람이 좇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끝내 그들이 바라는 메시아의 모습과 다른 예수님께 등 돌린 채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쳤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무엇을 생각하셨을까요?
십자가의 길만이 하나님 섭리를 이루는 길이기에 갖은 고난을 감내하신 예수님의 희생과 헌신을 깨닫는다면 절로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이후에 베푸신 기사와 표적, 선포하신 말씀, 십자가 고난과 부활 등 예수님의 행적에는 의미 없는 것이 없습니다. 사건마다 담긴 영적 의미를 깨우치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지요. 요한복음 안에 담긴 영생의 비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마음 문을 열고 선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보화를 캐낼 수 있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면 놀라운 축복과 응답,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요한복음이 기록되기까지

1) 기록자에 대하여
요한복음에는 기록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언급되지 않지만, 그가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제자’(요 13:23, 19:26, 20:2, 21:7, 20)로서 예수님의 생활을 목격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요 19:35, 21:24).

사도 요한은 어부 출신으로 세베대와 살로매의 아들이며, 형 야고보와 함께 일찍부터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급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우레의 아들’이라고 불릴 정도였지만 베드로와 야고보와 함께 변화 산에 올라 변형된 예수님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릴 때도 함께할 만큼 예수님께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유대인들에게 잡힌 뒤 다른 제자들이 무서워 도망할 때에도 끝까지 십자가 곁을 지킨 제자로서 예수님으로부터 동정녀 마리아를 어머니처럼 섬기도록 부탁받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그는 성령을 받고 권능을 받아 베드로와 함께 복음 전파에 힘쓰다가(행 4:13) 노년을 에베소에서 보냅니다. 그러던 중, 제2의 ‘네로’라 불릴 만큼 폭정이 심한 도미티안 황제 때에 밧모 섬으로 유배되는데,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이 섬은 식물도 자라기 힘든 불모의 땅으로 물조차 나오지 않는 곳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곳에서 낮에는 로마 군인들의 감시 아래 고된 채석장 일을 하고 밤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아가며 기도에 전념합니다. 지금도 요한이 날마다 기도했다는 동굴 자리에 손자국이 남아 있어 그때의 상황을 전해 줍니다. 도미티안 황제가 죽은 뒤 다시 에베소로 돌아온 요한은 그곳에서 생을 마치고 주님 품에 안깁니다. 자신이 기록한 요한복음과 요한 1, 2, 3서, 요한계시록에 120회 이상 사랑에 대해 언급한 그는 일명 ‘사랑의 사도’라 불립니다.  

2) 기록 목적 및 주제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20장 31절에서 요한복음의 기록 목적을 확실하게 밝힙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예수님 당시, 많은 유대인은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하였고 심히 미워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토대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증거한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주제는 “생명과 빛과 사랑이신 그리스도”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참된 생명을 주러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신 그리스도,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하나님 사랑을 보여 준 그리스도를 구체적으로 전합니다.  

3) 특징
일반적으로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을 기록한 복음서 중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내용이나 구조와 관점이 비슷하다 하여 공관복음서(Synoptic Gospels)라 하는데 요한복음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공관복음에는 갈릴리를 중심으로 예수님의 사역을 기록했지만, 요한복음은 주로 예루살렘과 유대를 중심으로 서술하였습니다.

둘째, 공관복음에는 유월절이 단 한 번 언급되었지만(마 26:1~5 ; 막 14:1 ; 눅 22:1, 2), 요한복음은 세 번의 유월절을 언급하여(요 2:13, 6:4, 11:55) 공생애 기간이 3년 이상임을 암시합니다.

셋째, 공관복음이 하나님 나라에 중점을 두었다면,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와 영생이 주요 주제로 부각되어 있습니다(요 3:16, 36, 5:24, 12:25, 17:2, 3).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근본, 곧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하셨음을 언급한 유일한 복음서로 ‘나는 … 이다’라는 표현법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요 6:35),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 8:12),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 14:6), ‘나는 선한 목자다’(요 10:11), ‘나는 참 포도나무다’(요 15:1) 함으로 예수님이 누구인지 분명히 나타냅니다. 또한 가나 혼인 잔치에서 베푼 최초의 표적과 사마리아 방문 등 공관복음에 없는 내용이 다수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외의 특징으로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진실로 진실로” 하신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그만큼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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