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선거 나선 전광훈 목사 정당·정치 발언, ‘우려’ 제기
한기총 대표회장선거 나선 전광훈 목사 정당·정치 발언,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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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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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우 편향적 이념 발언도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지도자의 덕목에서 벗어난 것” 지적
정견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전광훈 목사

한때 속옷 관련 거침없는 발언으로 사회적 비난까지 초래하기도 했던 전광훈 목사가 이번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직에 출마하며 전통적인 한기총의 목적과 다른, 정치에 대한 집념을 밝혀 한기총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하는 일부로부터 비판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23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선거 ‘정견발표회’에서 출마의 변을 전하며 시종일관 기독 정당의 필요성과 정권퇴진 운동을 포함한 정치적 활동에 대한 지속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독자유당이 있었다면 한기총과 종로5가(기독교계 기관) 문제(재정 및 장·노년층 고용)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당을 통해서만이 사회적 이슈들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독정당을 통한 한국교회의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을 시종 강조했다.

또한 전 목사는 기독교 정부지원금 연 1천억원 유도와 연 1백만명 부흥 인프라 구축 등의 달콤한 장밋빛 청사진도 제안에 포함하며 모두가 “정당을 통하고 정당으로 맞서야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기독 정당과 정치세력의 필요 및 ‘정당 만능론’을 어필했다.

특히 전광훈 목사는 현 문제인 정권의 퇴진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표회장이 된 후에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도내에서”라는 전제를 붙이며 정권퇴진 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밖에도 “내년 돌아오는 총선에서 우파정당이 200석을 못 얻으면 국가가 해체되고 교회도 마찬가지다”면서 다양한 이념이 존재하는 한국교회에서 편향적인 이념을 강요하며 균형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 지도자의 덕목을 무색케 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의 이러한 정치 추구 발언은 한기총이 정치색을 갖는 것에 우려를 갖고 있는 부류들로부터 비판의 시각을 만들고 있다. 가뜩이나 한국교회가 종교 본연의 역할에서 충실하지 못하고 특정 이념에 지배되어 정치집단화 되면서 종교 본래의 존재 가치와 목적이 상실되고 전도(顚倒)되어 현 위기를 초래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국교회는 이념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극단적 우파형태로 편향하게 되어 교회내에서도 이념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은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정치에 개입하거나 혹은 정치적 세력을 갖게 되는 현상을 한국교회의 위기와 연결지으며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도리어 순수한 교회의 사명과 역할에 충실하는게 우선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한기총은 정관의 ‘목적’에서도 교회의 사명 감당을 위해 존재하며 연합과 복음, 사회와 정부의 협력 및 구제와 복지를 위해 존재함을 목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물론 정당정치를 통해 목적달성의 효율을 기한다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할만 하나, 현 정치 시스템과 사정을 고려한다면 효율성에서 지극히 의심이 든다는게 우려의 시각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서 소수의 국회의원이나 정당으로 다수당의 정책들을 막아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정책이나 법안의 입안이나 발의 정도일텐데 그 정도는 이미 기성 기독교 정치인이나 한국교회 다각의 목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해왔다는 것이 전 목사의 정치성 추구에 반기를 드는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전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는 전 목사의 오랜 숙원인 기독 정당과 국회의원 배출을 위한 수단으로 선택된 카드가 아니냐는 의심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한기총을 기독정당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으려 하는게 아니냐는 의심이 따르기도 했으며, 이로인해 일부에선 한기총의 기독 정당 하위기관 전락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만들기도 했다.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정당을 통해 권력을 얻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제도권 활동으로 반 기독교 세력에 맞서겠다는 건 나쁘지 않은 생각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발상은 어느정도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기총은 정치색 보다는 종교 본연의 역할과 기독교의 연합에 우선적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목적이 아무리 순수하다 하더라도 한기총이 본래의 목적과 취지, 가치에서 벗어나 정치적인 길에 편승하는 건 위험해 보인다.

또한 그것이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수단이 되거나, 대의를 위한 희생이 된다 하더라도 단체가 정치집단으로 변질, 또는 이용돼서는 곤란하다는게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그리고 한기총의 정치개입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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