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1장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 이재록목사
  • 승인 2019.02.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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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해(2)
이재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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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초의 비밀  

예로부터 사람들은 혈통과 가문을 중요시했습니다. 자신의 근본을 알고 뿌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족보에 담겨 있지요. 족보를 보면 나를 낳은 부모, 그 위에 조부모, 증조부모 등 한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가 나옵니다. 이렇게 조상의 계보를 거슬러 오르면 마지막엔 누가 나올까요? 바로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가 존재하기 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사람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고 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야 했을까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1:1)

요한복음 1장 1절에는 태초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태초에는 ‘말씀’이 계셨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말씀으로 계신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사람처럼 부모가 있어 누가 낳은 분이 아닙니다. 영원 전부터 스스로 계신 완전한 분이지요(출 3:14).
사실 하나님의 존재를 설명하는 데에는 ‘태초’라는 말 자체가 필요치 않습니다. 다만 사람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어떠한 일이든 반드시 시작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도록 태초라는 구분 점을 둔 것입니다.

창세기 1장 1절에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여 ‘태초’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요한복음에서 말씀하는 ‘태초’와 전혀 시점이 다릅니다. 창세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시점을 가리키는 반면, 요한복음에서는 창조 이전, 사람의 한계로 이해할 수 없는 아득한 영원 전을 나타냅니다.

그러면 태초에 하나님이 계시다 하지 않고 왜 ‘말씀’이 계시다 했을까요? 하나님의 모습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사람과 같은 형상으로 계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요한일서 1장 5절에 “하나님은 빛이시라” 한 대로 지극히 아름답고 영롱한 빛 안에 수많은 말씀을 머금고 온 우주 공간을 다스리셨지요.

이 말씀은 맑고 투명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온 우주를 울릴 만한 웅장하고 우렁찬 소리입니다. 아마 성령의 깊은 감동 속에 하나님 음성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넓은 영의 공간을 두루 운행하며 홀로 다스리던 하나님께서는 어느 시점에 이르러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참 자녀를 얻기 위한 ‘인간 경작’을 계획하십니다.

인간 경작을 계획한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형상을 입으셨습니다(창 1:26). 태초에 말씀으로 계신 하나님께서 사람과 같은 형상을 입고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존재한 것입니다. 참 자녀를 얻기 위해 장차 구세주가 되실 예수님과 인간 경작의 마무리를 담당할 성령님이 계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고 하니 말씀과 하나님이 분리된 듯이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하여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선후를 따지자면 말씀이 먼저입니다. 말씀이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형상을 이루고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홀로 계실 때에는 이름이 필요치 않았지만 인간 경작을 위해 사람이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주신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말씀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 66권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사람의 본분과 구원의 길 등 인간 경작 기간에 필요한 최소한의 내용을 기록한 것입니다. 하나님 마음 전체가 담긴 태초의 말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요.

2.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태초에 말씀으로 계신 하나님께서는 인간 경작을 위해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존재하면서 창조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태초 즉 창조 이전부터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계시며 사역하셨다는 것을 다시금 알려 줍니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1:2~3)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때가 이르자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겼고, 산천초목과 모든 생물이 하나님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창 1장). 말씀은 창조주 자체이며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창조하고 인간 경작을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하나님을 닮은 자녀를 얻기 원하셨지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였습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1:4~5)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망의 길로 가는 인류에게 참 생명을 주기 위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십니다. 그분이 성자 하나님, 곧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과 근본이 하나이므로 모든 말씀과 행함이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 14:9)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형상을 입었지만, 근본은 말씀 자체이기 때문에 말씀으로 병든 사람을 치료하고 죽은 사람을 살렸으며, 바람과 바다를 잔잔케 하셨습니다(막 4:39). 그리고 우리에게 천국을 주기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짐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요일 1:2).

요한일서 5장 12절에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말씀합니다. 요한복음 14장 6절에는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했습니다.
이처럼 생명 자체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사람들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이 빛이 어둠을 밝혀 주므로 비진리인 어둠을 깨닫고 선을 알아 생명으로, 진리로, 빛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한 대로 죄로 물든 사람들은 어둠의 세상 주관자인 원수 마귀에 속해 있기 때문에 빛을 보고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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