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백내장 수술
  • 유양업(전선교사 시인 수필가 시조시인)
  • 승인 2019.03.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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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하고 물체가 선명하게 잘 보이지 않았다. 때로는 물체가 둘로 나뉘어 보일 때도 있었고. 책을 보면 구름 같은 것이 글자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현상이 일어나고, 컴퓨터도 한 시간 이상 사용하기도 어려워서 안과 병원을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마쳤다. “백내장이 진행되어 수술을 해야겠습니다. 한가한 시기에 날짜를 잡아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네요,”

“백내장은 무슨 병이며 왜 생기나요?”
“백내장이란 눈 안의 렌즈 역할을 해주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 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원인은 노화와 관련이 높은 편에 속한 병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빠르게는 4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요.”

내 눈의 상태와 의사선생의 설명이 비슷했다.
서울에 있는 딸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그래,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눈이 좋지 않아 안과에 갔는데,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한단다”
이 말을 들은 효성스런 딸은 곧 인터넷에 들어가 서울에서 백내장 수술로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 예약을 해 놓았고, 최근에 들어온 수술 장비와 시설도 좋으니 서울에 와서 백내장 수술을 하라고 했다.

우리 내외는 서울 딸집으로 가서, 강남에 있는 “밝은세상안과”로 갔다. 병원은 깨끗하고 손님들도 많고 친절했다.
  진찰 진행 하나하나가 신속하게 처리되며, 설명도 신임이 가도록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어 믿음이 생겼다. 이 병원으로 오길 잘했다 싶었다. 나에게 수술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나는 수술을 집도할 젊은 의사 선생께 요구사항을 말했다.

“내 눈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다초점인공수정체로 해주면 좋겠는데요?” 오랫동안 안경을 써온 나로서는 안경을 벗고 싶은 심정에서 내심을 꺼냈다. 의사선생님은 난처한 생각의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환자의 경우는 난시도 심하고 복시가 있어서 다초점렌즈를 사용하면 원거리가 두 개로 나타나 혼란 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난시를 교정한 근거리를 볼 수 있는 수술을 하고, 원거리는 수술 2개월 후에 눈에 맞는 안경을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원하면 다초점인공수정체로도 할 수 있습니다.”
  난 전문의 말을 따라 난시를 교정한 근거리를 볼 수 있는 쪽으로 결정했다. 오른쪽 눈부터 수술하기로 했다. 처방해준 약들도 미리 눈에 넣었다.

다음날(2018.12.18.) 일찍 병원에 갔다. 간호사는 마취약을 먼저 넣고 또 동공을 키우기 위해 네 번째 물약을 넣은 후 동공을 보더니 아직도 동공이 커지지 않았다며 다섯 번째 같은 약을 넣었다. 체크를 한 간호사는 동공이 커져서 수술해도 되겠다. 고했다 혈압 검사와 당 검사를 하니 정상으로 수치가 나와 수술실로 향했다. 여의사가 파란색 캡을 머리에 씌어주고 파란색 까운도 입혀주었다. 그리고 왼쪽 눈가 머리 부분으로부터 이마 위를 거쳐 무언가를 붙인다. 궁금했다. “이게 무엇인데 그렇게 정성스럽게 붙인가요?”
 “수술할 때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테이프를 붙입니다.”

TV에서만 보았던 수술의 의상을 내가 직접 입으니 어쩐지 두려움의 형형색색 그림들이 나풀거렸다. 이미 당하는 이 과정 잘 극복해야지 하며 안정을 찾았다. 수술복장을 한 여자 의사의 안내를 받아 따라갔다. 수술실은 몇 룸을 지나 깊은 곳에 있었다. 수술하는 침대 위에는 파란색 넓은 천이 일자로 깔려있었고 주위에는 수술 도구들이 놓여있었다. 옆에 놓여 있는 침대 위로 올라가 반듯하게 누으라는 지시에 따라 조심스럽게 누웠다.
  오른쪽 검지 손톱 중심에 집게가 꽂힌다.
  “손톱을 누른 것은 무엇인가요?
 

“심박 체크기입니다. 수술하는 동안 심박을 체크해야 하니까요.”
  수술을 집도 할 키 큰 젊은 남자 의사 선생님이 파란색 수술복을 입고 머리에 캡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들어온다. 기계소리가 찰깍거렸다.
  “눈 수술 들어갑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중심에 있는 파란색 불빛만 바라보세요. 수술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0-40분 정도 걸립니다.”
  수술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볼 수 없으나 가위가 스치고 자주 물을 넣고 기계소리만 찰깍 거렸다. 난 파란색 불빛만 집중해서 쳐다보니 눈이 부시고 시리지만 모든 것 맡기며 맘속으론 주님을 찾았다.

‘집도하는 의사 선생님 손길 주님께서 함께 잡아 주셔서 수술 잘 되게 해주소서.’   
 그 순간은 오직 주님 밖에 없었다. 맘속으로 위안을 갖기 위해 어메이징 그레이스, 유 레이즈 미업 찬양을 부르며 20-40분 걸린다는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수술 중간 중간 변화가 있을 때 마다 의사 선생님은 말해주었다.
  “놀라지 마세요, 수술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백내장이 심해서 시간이 좀 지연됩니다. 잠깐 동안 캄캄 해도 놀라지 마세요.”
이렇게 순간순간 말해주니 안심도 되었다.

가여운 눈알은, 베어지고 물을 맞으면서도 아무런 저항도 이렇다한 반항도 없이 아픔과 고통을 참고 받아들였다. 35분 쯤 지났을까, 붕대로 눈을 덮고 안대를 부착해준 느낌이 왔다.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일어나서 회복실로 가시지요.” 눈은 민감했으나 회복실에서 한 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고 점심 식사 후 약을 먹고 나니 가냘픈 통증은 없어지고 눈은 편안했다. 하얀 플라스틱 단단한 안대가 눈을 보호하고 있었다. 수술 후 2주 동안은 필히 눈을 다치거나 눌리지 않도록 꼭 착용하고 자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비가목스(항생제), 프레드포르테(소염제), 브로낙(항염제) 3가지 물약을 처방해 주면서 5분 간격으로 하루 3-4회 눈에 넣으라고 하며, 3일분의 먹을 약도 처방해 주었다. 수술 후 주의 사항을 가르쳐 주었다.
  “세안, 머리감기, 샤워는 5일 후부터 가능합니다. 눈 주위를 다치거나 절대로 비비지 마세요. 화장이나 파마, 사우나, 활동적인 운동은 1달 후부터 가능 합니다.”
 

수술 다음 날은 눈 상태를 체크하고 안대도 벗어야 해서 내원(來院)해야 한단다.
다음날 눈이 어느 정도 잘 보일까, 기대를 안고 병원을 향했다. 안대를 벗겨냈다.
 “눈 상태는 좋습니다.” 안대 벗긴 눈을 껌벅껌벅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너무 밝고 환했다. 심봉사가 눈을 떴을 때 이렇게 밝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눈꼬리 부분에서 번뜩이는 불빛이 새어 나왔다. 눈이 너무 밝고 부셔서 햇빛을 제대로 볼 수 없어 딸의 차 안에 있던 선글라스를 썼다.

2일 후에 왼쪽 눈도 오른쪽 눈과 같은 절차를 밟고 같은 방법으로 수술을 했다.  수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빛 번짐, 뿌옇게 보임. 이물감, 충혈, 건조증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내 경우는 빛 번짐과 시야가 너무 밝아 눈이 부시고 뿌옇게 보였다 밖에 나갈 때는 선글라스를 써야만 했고 컴퓨터나 독서는 엄두도 못 냈다. 문의 결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2.3개월 걸릴 수도 있단다.

수술 후 현재는 안경을 착용 한해도 안경 끼었던 상태보다도 오히려 더 밝고 선명하게 보이며 단거리뿐만 아니라 원거리도 어느 정도 잘 보인다. 집안 실내에 먼지가 잘 보여서 깔끔하게 청소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나니 삼라만상이 새로운 세상을 본 것처럼 밝고 깨끗하다. 내 마음도 이렇게 맑고 선명하고 청결하고 밝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 수술하고 정화 시키면 이렇게 마음도 깨끗하고 밝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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