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첫 표적을 행하신 예수님(1)
2장 첫 표적을 행하신 예수님(1)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9.04.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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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해(7)
이재록 목사
이재록 목사

예수님께서는 성장하면서 줄곧 구세주로서의 사역을 준비하며 자신의 때를 기다리셨습니다. 마침내 30세가 되자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로서의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셨지요. 이 공생애의 시작이 바로 가나 지방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여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표적입니다.

어떤 이는 예수님께서 단순히 세상 사람들의 혼인을 축복하는 의미로 포도주를 만드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베푸신 이 첫 표적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의 혼인 잔치에 참석한 것이나 물로 포도주를 만든 것, 그 과정에서 마리아와 나누신 대화 한 마디까지도 의미 없는 것이 없습니다.

 1. 가나 혼인 잔치

“사흘 되던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이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인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모자란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2:1~4)
가나라는 동네는 나사렛이나 갈릴리와 멀지 않은 곳입니다. 어느 날 그곳에서 열린 혼인 잔치에 마리아는 물론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초청받았습니다.
누가복음 17장 27절을 보면, 노아의 심판 때도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였다 하셨고, 30절에는 “인자의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 하셨습니다. 곧 마지막 때 세상에 어떻게 악이 가득 찰 것인지 설명하기 위해 ‘시집가고 장가가고 먹고 마셨다’고 표현한 것이지요.
따라서 갈릴리 가나는 영적으로 세상을 의미하며, 가나의 혼인 잔치란 마지막 때 먹고 마시고 취하며 죄악으로 가득 찬 모습을 나타냅니다. 세상 주관자인 원수 마귀가 사람들을 미혹하여 죄악의 본성을 좇아 세상에 취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무엇 때문에 세상 잔치 자리에 가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세상의 방탕함에 빠지기 위해 잔치에 가셨을 리는 없습니다. 그분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어찌 공생애의 출발을 향락으로 시작하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 혼인 잔치에 참석한 것은, 바로 죄와 상관없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에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심을 나타냅니다.
흥겨운 잔치가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 포도주가 떨어지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잔치를 베푼 주인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민망하겠습니까. 이 상황을 알아차린 마리아는 안타까운 마음에 예수님께 알립니다. 삼십 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무엇이나 하실 수 있는 그분의 능력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2. 마리아에게 “여자여” 하신 이유  
 
마리아의 말에 예수님은 의외의 대답을 하십니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하시지요. 그러면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자여’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물의 창조주인 하나님이 피조물인 여자에게 ‘어머니’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30년 동안 계명과 도리를 좇아 육의 부모도 섬기셨지만 공생애를 시작하신 다음에는 ‘하나님의 아들’로서만 사역을 이루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마리아에게 ‘여자여’라고 부르셨습니다. 또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하신 것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취하는 일 자체가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음을 알려 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다’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여기서 ‘때’란 영적인 때를 말합니다. 즉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하여 나무 십자가에 못 박혀 구속의 섭리를 완성하실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마리아는 포도주가 떨어진 육적인 형편을 말씀드렸지만 예수님께서는 영적 의미로 답을 하신 것입니다.

 3. 돌 항아리 여섯의 영적 의미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거기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두세 통 드는 돌 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구까지 채우니”(2:5~7)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무엇을 시키든지 그대로 따르라고 지시합니다. 이것만 보면 마리아가 좀 전에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예수님 말씀과 상반되게 움직이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예수님의 말을 무시한 채 하인들에게 지시할 리 없지요. 예수님께서 영적 의미로 세상의 방탕함과 상관없다고 대답하셨지만, 마리아는 심히 난처하게 된 주인을 위해 예수님께서 무엇인가 해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말한 것입니다.
그곳에는 유대인의 결례, 곧 전통예법에 따라 물이 두세 통 들어가는 돌 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돌 항아리라고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은, 돌은 반석으로서 굳은 것과 변치 않는 약속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항아리가 여섯 개 있었다는 것은 6천 년 인간 경작의 역사를 뜻합니다. 돌로 만든 여섯 개의 항아리처럼 6천 년 동안 인간을 경작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절대 변치 않음을 나타냅니다.
마리아가 끝까지 믿음을 내보이자 예수님께서는 응답하여 표적을 베푸십니다. 하인들에게 지시하여 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채우게 하십니다. 아구까지 채웠다 했으니 가득 채워 넘치기 직전입니다. 물이 입구까지 찼으나 흘러넘치지 않은 것은, 인간 경작의 역사가 6천 년이라는 기간을 넘지 않고 가득 채울 것을 뜻합니다. 아구 위로 조금의 여유 공간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 경작이 끝난 후 이 땅에서 진행될 7년 환난의 기간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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