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이 예배방해 혐의로 약식기소 했던 목사에 대해 법원이 이례적으로 법정최고형인 징역 3년을 선고해 파란이 일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 6단독 이정렬 판사는 지난 18일 자신이 시무했던 교회에 찾아가 빈병으로 의자를 두드리는 등 소란을 일으켜 예배를 방해한 혐으로 기소된 모 목사에 대해 이같이 징역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을 해 교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또 이 목사와 같이 예배를 방해한 혐의로 전도사와 교인들에 대해서도 각각 징역 2년과 1년을 선고, 법정구속하는 등 법원은 교회의 분열로 야기된 사건에 대해 가차없이 실형을 선고함으로써 한국교회에 엄정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재판부는 형을 선고하면서 “목사의 신분으로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고 교인들과 마찰을 빚는 등 세속적인 이익만 추구해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같은 판결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친 바를 실천하지 못한 자는 곧 기독교인이 아니다는 취지를 교회에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실 기독교이라고 하면서 온갖 못된 짓을 다하는 오늘 우리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반영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지 기독교인이라면 모두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복음을 전하면서 자주 내세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가운데 바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하면 자주 떠올리는 예수 그리스도 말씀은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혹은 “오른편 빰을 치거든 왼편도 돌러대며…” 등일 것이다.
적어도 원수를 사랑하는 단계까지 못 가더라도 최소한 용서를 할 줄 아는 것이 사회에서 본 진정한 ‘원수 사랑’의 가르침이다. 교회에서 세상적인 다툼은 말할 것도 없고 각자 개인적인 이득만을 꾀하는 기독교의 신앙 행태에 우리 사회도 환멸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목사에 대한 선고는 충격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위선적인 우리 기독교인의 모습이다.
또 교회가 얼마나 사회로부터 불신 당하고 멸시받고 있는가를 알게 해준 사건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회를 놓고 서로 ‘내 것’을 주장하는 추태를 보고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해 뭐라 생각할까. 이런 고민을 한 번 쯤 해본 목회자와 성도들이 있을까. 진정 자신들은 예수 가르침을 외면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를 믿으라 하면 과연 그 복음이 전해질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행치 않은 자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는 이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 두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임종권국장 ljg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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