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는 아무나 안 세워요
거기는 아무나 안 세워요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19.07.30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년 12월이면 우리교회가 개척한지 40주년을 맞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으니 벌써 강산이 4번이나 변한 시간을 보냈다. 나겸일 목사는 한 교회에서 10년 목회하면 머리 숙여 인사하고, 20년 목회하면 허리 굽혀 인사하고, 30년 목회하면 엎드려 절을 해야 된다는 하였다. 나도 40년을 목회 하였으니 인사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나는 인사받기에 부끄럽고 또한 많이 부족하다. 나도 초년 목회 때는 우리교회도 지방회를 열수 있게 해주세요. 연회와, 총회를 열수 있게 해 주세요. 이런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아직 꿈을 못 이루었다.

그러나 나는 종종 은사 중에는 참는 은사도 있다고 한다. 어느 순간 서울남연회서 함께 목회하던 동기들이 내년이면 다 은퇴하고 나만 홀로 남는다. 또한 내가속한 동작지방에서도 내가 가장 오래 되었다. 이제는 꿈을 꾸는 것 보다는 자세를 성실로 바꾸었다. 금년은 우리교회가 뜻있는 해로 목표를 기도의 양을 채우자, 한 영혼을 구원하자, 창립기념을 맞아 좋은 일을 남기자로 정하였다.

나는 처음 1979년12월1일 2층 건물 18평을 얻어 개척하였다. 그해 12월25일 쓸쓸한 성탄절을 보내고 있는데 친구 고신일 감독이 과일 바구니를 들고 찾아왔다. 그 고마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후에 나는 유천영 목사가 개척을 한다기에 그곳에 가서 받은 것을 갚았다. 7년째 되는 해 땅을 사서 성전을 지었으니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은혜다. 그곳에서 또 준비하여 지금의 교회로 옮긴 것이 전부이다. 지금은 4번째 새로운 일을 하려고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기도하며 진행하는 중이다. 개척초기는 제법 교회가 부흥하여 목회학 박사학위 논문을 “속회부흥과 교회성장과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서광교회를 중심으로) 썼다. 훗날 그것이 나의 처녀작 저서인 속회활성화를 위한7븐 키워드라는 책이다. 어떤 사람은 나를 급히 부른다는 것이 이름대신 ‘세븐키워드’ 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 즈음에 누가 부흥사인 박기창 목사가 나의 고등학교 선배라고 일러준다.

나는 반가워서 전화를 드렸고 그 후 우리교회 부흥집회를 오셨다. 그때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에 가입하여 오래 동안 실무임원으로 활동을 하였다. 재정을 담당하는 조건으로 상임총무에 발탁 된 적도 있었고, 회계를 볼 때는 1년에 4,300만원을 차용해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당시 이것을 본 전명구 감독회장은 “회계는 아무나하나” 하면서 격려해 주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즐거움으로 감당하였다. 베드로가 어부로 뼈가 굵었다면 나는 모교와 교단 더 나아가 초교파연합 활동에 뼈가 굵었다. 무당 중에는 학습무당과 강신무당이 있다, 나를 비유하면 이두 가지기가 다 포함된 것 같다. 집회를 다니다가 이천 소고교회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후배인 한승수 목사를 만났다.

그를 통해 그와 고등학교동창인 도곡기도원 이종범 원장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그와 대화하다가 금년 8월 첫 주간 기도원 강사로 부름을 받았다. 그 주간은 해마다 성막의 권위자로 알려진 강문호목사가 인도해 왔다며 금년에는 선배인 내게 기회를 주었다. 지난주간 조문을 하려고 천안에 갔다가 그 장소에서 대전 갈마교회 강판중 목사를 만났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등학교동문들 이야기와 도곡기도원 이종범원장 이야기가 나왔다. 8월 첫 주간 내가 그곳에 강사로 간다고 하니 “거기는 아무나 안 세워요”라고 말을 한다.

세상에 아무나 세우는 집회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 말은 내게 좀 다르게 들려왔다. 영호남 센터인 대전권에 영성을 책임진 건전한 기도원으로 성도들이 믿고 찾는 기도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내게 던진 그 말이 왠지 긴 여운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강사인 나도 책임감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주님! 지금까지 부족한 종이 주님의 은혜로 복음을 전하였으니 금번에도 귀하게 쓰임 받게 하소서 오늘도 기도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