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2)
4장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2)
  • 이재록 목사
  • 승인 2019.08.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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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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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주는 물은 영생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여자가 가로되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가라사대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4:13~18)

물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인은 물을 얻기 위해 늘 우물가에 왔지만 물을 마셔도 그때뿐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준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여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일깨워 마음 문을 열게 합니다.

그제야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물이 자기가 생각하는 물과 다름을 느낍니다. 예수님이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다’고 하시니 ‘무언가 다른 것을 말씀하시나 보다’라고 짐작합니다. 이 말씀을 건네는 분이 진실해 보이므로 ‘이해는 안 되지만 이분에게서 배우고 믿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런 물을 내게 주어 목마르지 않고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해 달라’ 구한 것입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영생수를 구합니다. 그런데 주신다던 물은 주지 않고 엉뚱하게도 남편을 불러오라는 것이 아닙니까? 여인에게는 이 말씀이 무척 기이했습니다.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그녀에게 다섯 명의 남편이 있었음을 말씀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 과거를 훤히 알고 있으니 내심 놀랐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여인에게는 다섯이나 되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남자를 만났지만, 이 남자 역시 그녀에게 참사랑과 행복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여인은 사람에게서 그러한 사랑을 기대할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지요. 그러니 예로부터 예언된 메시아, 곧 자신을 구원해 주고 영원히 함께할 참 남편인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메시아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남편이 없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여인의 마음을 알고 있는 예수님은 그녀의 말을 인정합니다.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왜 거짓말하느냐? 지금 함께 사는 남자는 남편이 아니냐?’ 질책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진심으로 믿고 인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남편을 불러오라’ 하신 것은 그녀의 과거를 들추려는 것이 아닙니다. 여인에게 가장 갈급한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것이며 여인의 형편과 중심을 아시기 때문에 “네 말이 참되도다” 말씀하신 것입니다.

  5.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여자가 가로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4:19~20)
  한 번도 만난 적도, 말한 적도 없는데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다 아시니 여인은 놀라움으로 마음이 떨렸습니다. 분명 보통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문이나 조상에게서 들은 ‘선지자’임이 분명했습니다.
  이때 ‘주여’라고 부른 것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알아본 것이 아니라 존경의 의미를 담아 표현한 것입니다. 그녀는 눈앞에 계신 분이 메시아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합니다. 다만 선지자로 여기며,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여쭤 봅니다. 예배 장소에 관한 것이지요.
  당시 유대인들은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서 제사를 드렸지만, 사마리아인들은 그들의 땅에 있는 그리심 산의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에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뒤 북이스라엘 왕들은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고 그곳에 산당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던 여인은 과연 어디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옳은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6.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니라”(4:21~22)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배 장소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으로 거룩하게 구별하였지요. 유대인들은 성전을 우주의 중심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어디서 예배를 드리느냐보다 어떠한 중심으로 드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을 행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는 기뻐하지만 마음에 악을 품고 드리는 예배는 받지 않으십니다.
  여인은 하나님이나 메시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예배를 올바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민족적 정통성을 잃은 사마리아는 우상 숭배가 만연한 다신교 사회였기에 하나님을 제대로 알 수 없었지요. 만일 여인이 하나님과 메시아를 바로 알았다면 눈앞에 계신 예수님을 못 알아볼 리 없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한 사람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옛날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나실 다윗의 뿌리를 통해 구원이 이루어짐을 알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예수님은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니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난다’고 하신 것입니다.
 
  7.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4:23~24)

예배는 신께 경배하는 의식입니다.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림으로써 높여 드리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예배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를 위하여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죄에서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든 예배를 다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기름으로 제사를 드렸고, 가인은 땅에서 거둔 것으로 드렸습니다. 가인은 자기 생각대로 육적 예배를 드렸고 아벨은 하나님 뜻에 따라 피의 제사, 곧 영적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만 받으셨지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영적 예배란 무엇일까요? 바로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신령으로 드리는 예배란 성경 66권 말씀을 성령의 감동으로 양식 삼으며 마음 중심으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란 몸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기쁨과 감사, 기도와 찬양, 행함과 예물로써 드리는 것이지요. 이렇게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사고와 질병,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사업터와 일터에 축복하십니다.

예수님은 여인이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영적 예배를 말씀하면서 앞으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온다고 하셨습니다. ‘이때’란 예수님이 부활 승천한 후 성령이 오신 때부터 주님의 공중 강림 때까지입니다. 하지만 여인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한다는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8. 내가 그로라
 
“여자가 가로되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고하시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로라 하시니라” (4:25~26)

여인은 선지자나 조상들에게서 들어온 메시아가 오실 줄 믿고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지요. 율법을 잘 안다는 유대인들조차도 메시아를 인류의 구세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로마 제국의 압제 아래 있는 자기 민족을 구해 낼 왕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깜짝 놀랄 만한 비밀을 알려 주셨습니다. 바로 자신이 ‘메시아’라는 사실입니다.
  “네게 말하는 내가 그로라.”

여인은 그동안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가슴에 묻어둔 채 오직 메시아만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눈앞에서 메시아를 보고 있으니 얼마나 감동했겠습니까! 일순간 안개가 걷히듯 모든 의혹이 사라졌습니다. 여인은 일말의 의심도 없이 그 말씀을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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