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장로교회의 교권주의적인 교리에 따라 신앙의 보편성을 추구
한국교회, 장로교회의 교권주의적인 교리에 따라 신앙의 보편성을 추구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19.10.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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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각자 신앙의 특성에 의한 자율적인 목회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우리 사회에 한국 개신교회의 신앙의 특성이 모두 한결같이 장로교회와 같이 교권적, 교리적 보편적 신앙체계와 똑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니 기독교인들이든 아니면 비기독교인든 모든 사람들이 교회의 각자 신앙의 특성에 의한 자율적인 목회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한국교회 목회세습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신앙의 특성이 무시된 보편적 신앙체계 때문이다.”

한국교회에서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비난이 집중됐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 소속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이번 9월 총회의 수습으로 일단락됐다. 세간의 관심과 비난의 대상이 된 예장(통합) 명성교회의 세습이 이렇게 한국교계에서, 그리고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나 망각의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한국교회에서 목회세습은 곧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목회 세습이 신앙적인 관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라기보다 세속적인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 교회를 회사로, 그리고 목회를 마치 경영으로 인식한 오늘 우리 사회의 풍조가 교회를 마치 공장의 상품생산과 마찬가지로 신앙제조기로 인식케 한 그릇된 교회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목회를 누가 하든 그건 전적으로 그 교회의 교인들이 결정할 일이다. 그런데 왜 교회 내부에서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목회 세습을 쉽게 수긍하지 못할까.
첫째, 교회 내부의 헤게모니 경쟁이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담임목사가 은퇴한 후 그 후임자가 되고자 한 목회자들, 그리고 당회의 회원인 장로들, 교회 일꾼인 집사들 등등 교회의 주요 구성원들의 보이지 않은 암투가 작용한다. 여기에서 교인 전체가 담임목사의 자식을 후임자로 선택하게 되면 그 교회 내 반대파들은 이 문제를 외부로 확산시키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이들 목회세습 반대자들은 대개 교회의 공적 기능을 주장하며 목회의 공공성에 따라 목회 후임자를 외부에서 공정하게 선발할 것을 강조한다. 목회세습에 대한 사회적인 부정적 이미지는 바로 여기에서 파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교회 담임 선택권이 교인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목회 후임자 결정에 대한 이 같은 인식에 의하면 목회 세습이란 부정적이라기보다 자연스런 일이다. 사실상 목회 세습이 교회의 공적 기능을 저해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사회적인 통념에 의한 공정성에 따라 목회 후임자 선발을 외부까지 확대하여 결정하게 되면 교회의 특성에 맞는 후임자를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공정성에 의하여 목회 후임자를 결정한 많은 교회들에서 종종 후임목사와 교인들이 서로 신앙노선이 맞지 않아 분쟁이 발생한 경우가 흔하다. 그 결과 교회가 분열되고 두 개로 쪼개져 서로 자멸하기도 한다. 이러한 분쟁교회가 한국교회에 얼마나 많던가. 대부분 교회 분쟁이 이렇게 발생된다.       

둘째, 목회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한국교회가 교권주의와 교리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는 원동력은 그 교회의 신앙의 특성에 기초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개신교의 핵심이다. 획일적이고 보편적인 신앙이 핵심인 가톨릭교회와 다른 교회마다의 특성이 있는 신앙체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도와 교회 부흥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 곧 개신교이며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특징인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획일적인 교리에 모든 신앙 체계를 가둬두려는 교권주의적 신앙이 오늘 한국교회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가톨릭이 아니라 신앙의 자유를 숭상하는 프로테스탄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가톨릭교회와 같이 교권적인 교리주의를 신봉하고 있다. 바로 이점이 국민들에게 목회세습에 대해 부정적이고 불공정한 폐단으로 인식하게 한 주요 요인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왜 프로테스탄트의 신앙체계보다 교권적 교리주의에 사로잡혀 있는가. 한국교회 시작이 바로 장로교회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장로교는 프로테스탄트의 신앙체계를 갖고 있지만 반면 가틀릭 교회의 특성인 교권과 신정주의 특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장로교회의 총회와 노회 등 교회의 조직 자체가 교권과 신정주의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가 프로테스탄트의 자유로운 신앙보다 획일적이고 보편주의적인 신앙체계가 마치 개신교의 특징인 것처럼 잘못 인식하게 된 것이다. 모든 한국개신교회는 교파를 초월하여 장로교회의 교권주의적인 교리에 따라 신앙의 보편성을 추구하다보니 이단정죄란 중세 가톨릭교회의 폐단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 한국 개신교회의 신앙의 특성이 모두 한결같이 장로교회와 같이 교권적, 교리적 보편적 신앙체계와 똑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니 기독교인들이든 아니면 비기독교인든 모든 사람들이 교회의 각자 신앙의 특성에 의한 자율적인 목회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한국교회 목회세습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신앙의 특성이 무시된 보편적 신앙체계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같이 교권적이고 교리적인 그리고 보편적인 신앙의 체계는 프로테스탄트의 신앙의 특성을 저해함으로써 한국교회 부흥을 가로막고 침몰시키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개신교회는 저마다 교회의 목회와 신앙의 특징을 보호받아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신앙 체계도 인정되어야 한다. 다양성의 교회와 신앙이 곧 교회를 부흥하게 하며 더 나아가 건전한 복음을 확산시키는 법이다. 우리 사회가 보편적인 시각으로 교회를 바라보면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부정적으로 비쳐지게 될 것이다. 예장(통합) 명성교회의 세습은 일단 해결되었지만 그러나 이 문제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속성이 그대로 드러남으로써 복음전도에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셋째, 한국장로교회의 오만함이다. 지나치게 한국에서 장로교회가 대다수 차지하고 있다 보니 교단의 힘이 비대하여 개신교의 특성을 무시한 채 한국교회를 장로교회 위주로 이끌어가고 있다. 장로교회의 특성인 교권과 교리, 그리고 신정정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당당하고 오만함을 보이기 일쑤였다. 마치 한국이 기독교 국가인양 모든 사회적 체제를 장로교회식으로 인식하고 그 방향으로 따르게 하려고 한다. 이런 오만함이 한국교회를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교회란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인 비난에 대해 무관심할 뿐 아니라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집단이 바로 한국 장로교회이다. 자신의 교리와 다르다고 하여 이단정죄를 물론, 교회연합사업도 장로교회가 주도하려고 한다. 예장(통합) 교단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진보적 신앙에 반대하여 보수신앙의 집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주도했고 여기에서 주도권을 상실하자 통합, 합동 등 장로교회 대교단들은 서로 연합하여 또 다른 연합회 창설을 주도하는 등 궁극적으로 한국교회 연합사업을 유명무실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지금 흥하느냐 아니면 망하느냐 갈림길에 서있다. 그러나 명성교회에 대한 사회적 비난에도 전혀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인 한국 장로교회의 오만함, 그 수치스런 모습을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은 한국교회에 대해 그리 희망적인 기대를 갖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기독교인들은 깊이 인식해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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