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추모 20주년에 이메일 띄웁니다
아버지 추모 20주년에 이메일 띄웁니다
  • 전태규목사(서광교회)
  • 승인 2019.11.3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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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1월30일은 아버지께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신지 20주년이다. 다음날 12월1일은 내가 한평생 섬겨온 서광교회가 창립40주년을 맞는 뜻있는 날이다. 지금 나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은 전도서 1장4절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다는 솔로몬의 지혜의 말씀이다. 아버지께서 남부 연회서 은퇴식을 하시던 날 나는 마음이 안 좋아 서울서 늦게 출발하였고

대전 연회장소를 찾아 갔을 때는 막 끝나고 나오면서 사진을 찍고 계셨다. 은퇴하신 여러 목사님 중에 아버지께서 답사를 하셨다니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그 방면에 은사를 갖고 계신 것이 분명하다. 아버지는 평소 그런 순서 맞는 걸 무척 좋아하셨기에 남부 연회가 아버지를 선정 하신 것은 잘한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덧 20년 세월이 지나 그 자리에 내가서야할 시간이 가까우니 나의 아들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아버지는 경찰관으로 시작하여 목사로 마치었지만 생각해보면 경찰관 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곁에서 볼 때 오직 목사가 천직으로만 느껴지신 분이다. 늘 해 오신 말씀이 나는 열 번 여자로 태어나면 목사 사모하고, 열 번 남자로 태어나면 열 번 목사를 하시고 싶다고 하셨다. 특별히 감리교 목사된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여기셨다. 그리고 우리 5남매 모두가 다 주의 종이 되기를 원하셨다.

그 뿐만 아니라 목사는 내 교회 하나만이 아니라 할 수만 있으면 많은 곳에 가서 복음 전하는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여기셨기에 주로 농촌에서 부흥회를 많이 인도하셨다. 마지막 남기신 하나님의 은혜로 주의 종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네! 라는 문구 하나만 봐도 느껴지는 대목이다. 요즘 광화문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주도하는 전0훈 목사만 보더라도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전에는 기독교가 왜소하고 힘이 없다고 느꼈는데 그가 등장하면서 부터는 어느 교파보다 기독교가 더 강하다는 긍지가 생겼다. 오히려 정당들이 힘을 못 쓴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경험은 나도 군대에서 하였다. 나는 군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군종 생활만큼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였던 경험이 있고 증인들이 아직도 내 주변에 많이 있다. 나는 군에서 강하였다. 이는 내 힘이 아니라 나의 힘이 되신 주님을 붙잡을 때 주님의 내게 주신 영적인 성령의 힘인 것이다.   

보통 목사는 신앙생활과 현실은 다르게 살 때가 많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는 특이하게도 신앙이 곧 삶의 표준이 되셨다. 걱정은 전혀 없는 사람처럼 사셨고 모든 사람이 닥치면 두려워하는 죽음에 대한 문제도 아무걱정 없다고 늘 말해 오신 것만 봐도 충분히 그 선을 넘고 사셨다고 자녀들은 굳게 믿는다. 그래서 지금도 가족들이 위로 받는 것은 아버지의 시대는 경제가 힘든 시절이었고 부귀영화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지만 이 모든 걸 신앙으로 이기셨기에 늘 기쁘고 행복하게 살다가 하늘나라에 가셨다. 나의 작은 아들이 시력이 약시라 늘 염려하시면서 떠나실 즈음에는 눈을 주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해오셨다. 후손들 가운데서 목회자가 여러 명 나왔다. 나도 40년을 목회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죽음에 대해서는  100% 자유로운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마지막 그 순간을 지켜 주실 것으로 믿고 살아간다.

어머니는 장수하셔서 아직까지 자녀들을 지켜주고 계시니 그것만도 감사한 일이다. 90세 생신에는 5남매가 양양 솔 비치에서 어머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 함께 모여 귀한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는 우리 살아보니 뭐가 좋아! 이렇게 말하지만 그럼에도 생명이 무엇인지 누구에게나 오래 살려고 몸부림치는 것만은 부인 못할 것 같다. 얼마 전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으로 있는 해아가 우수 기자 상을 받아 상금 30만원을 탔다. 이 상금을 서광교회에 헌금으로 드리고 싶다고 보내왔다. 좋은 일을 하였다. 하나님이 더 크고 귀하게 갚아주실 것이다.
금년은 우리 가족에게는 다른 해 보다는 뜻있는 아버지 20주년 기일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손들 모두가 잘 지낸다는 소식을 천국으로 전하면서 적금을 들어 치아까지 해주셨던 어머니를 더욱 잘 돌아 드릴 것을 다짐하면서 오늘은 이만 소식을 전한다. 하나님 품에서 편히 쉬 소서, 내년에는 더 좋은 소식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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