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살아줘서 고마워
여보! 살아줘서 고마워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19.12.16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날 대방역을 가려고 육교를 지나는데 아래 글귀가 눈에 띄었다.

“어제의 그들이 그토록 살고 싶었던 오늘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라,
나는 살아가면서 힘들 때면 이 글귀를 생각하며 힘을 얻는다.
인생을 살면서 늘 햇빛만 볼 수 없지만 평소 위기관리가 부족한 나는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때가 너무 많다.
지난 10월 27일은 내 인생 속에서 악몽의 날로 기억 될 것이다.
내용은 조카인 전남진집사가 평소에 가족들을 태워 교회에 왔다. 돌아갈 때는 김종엽 권사님을 집에 모셔다 드렸다. 하늘에 상급이 클 것이다. 문제는 전집사가 해외 출장을 가면서 주일날 교통편에 착오가 생겼다.

나는 어머니께 주일아침에 일찍 모시러 간다고 하니 어머니는 너희도 내 나이 되면 안다며 일찍 못 가신단다. 어머니 연세가 금년 90세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마침 전날 광양 육명길 목사님 내외분이 우리 집에서 주무셨기에 나는 그 차로 교회에 가고 그날 은 아내가 차량봉사를 위해 집에서 10시 10분에 함께 나와 서로 헤어졌다. 교회 도착 후 예배시간을 기다리는데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수씨 전화번호와 차량번호를 알려달라면서 아마 사고가 난 것 같다는 말을 할 때 순간 내 앞이 캄캄하였다.

곧 바로 형수에게 전화를 드리니 기절하는 비명과 함께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 하고 끊는다. 순간 나는 대형 사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일 낮 예배 20분 전인데 그 순간 나는 하나님께 아내를 맡기는 기도를 드린 후 주일 낮 예배 설교를 하였다. 광고시간에 형수가 들어와 교우들 앞에서 사고 경위를 말한다. 어머니 사시는 아파트 정문에서 여기 할머니 어디서 차 타세요? 라고 경비에게 물으니 아파트 입구라고 하여 차를 돌려서 나오는데 갑자기 차가 굉음소리를 내면서 급 발진하는데 브레이크 작동은 멈추고 순간 차가 큰 도로에 나가면 대형사고가 날 것 같아 도로 옆에 설치한 대형 화분에 일부러 부딪치니 차가 멈추었다.

옆 파출소에서 경찰이 나와 아내를 차에서 꺼내 119구급차로 인근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차량수리비1,500만원, 아파트보수비 300만원, 이정도면 대형사고지만 다행히 하나님께서 아내 목숨을 건져주셨다. 나는 오후예배를 드리고 급히 병원으로 가는데 전화가 왔다. 병원에서 집으로 가니 집으로 오란다. 가서보니 아내는 아무 말 못하고 신음소리만 내고 누워있다. 다친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사고당시 악몽이 계속 떠오르는 모양이다.

주변 병원에 입원하려고 살펴보니 주일은 의사진료가 없고 월요일 9시 이후에 진료를 본 후에 입원 수속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룻밤을 지내니 아내는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주사 맞기 싫어 입원을 안 하겠다고 말한다. 평양 감사도 저하기 싫으면 못하는 법인데 아내가 싫다는데 누가 강제로 입원 시키겠는가! 그렇게 몇 날을 통원치료 받다가 일주일이 지나서야 큰 병원에 입원해 엑스레이를 찍으니 등뼈가 눌려 들어갔고 또한 등뼈가 아래로 내려앉아 4주간 입원 치료를 받으라고 하였다.

이런데서 살려주심은 웨슬리를 불구덩이에서 건져 주심과 비슷한 경험이다. 나는 평생 처음으로 아내에게 살아줘서 고마워, 두 번을 고백하였다. 그리고 요즘 매일 두 번씩 병원에 찾아가려고 힘쓴다. 살아준 것이 고맙고 무엇보다 그동안 잃었던 점수를 이 기회에 만회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혹자는 남자들은 이런 일 당하면 화장실 가서 웃는다는데 그건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나는 솔직히 그런 생각은 안 했고 순간 사람은 이러다가 갑자기 혼자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런 큰 사고가 났으니 여러 생각이 교차하였다. 그런 중에도 생각해보니 여러 가지로 감사하였다. 놀러가다가 사고 난 것이 아니고 교우들 태우러 갔다가 급발진 사고를 당한 것이라 부끄럽지 않았고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어머니께서 차 타시려고 나오셨는데 만약 사고 전에 차를 타셨다면 고령이신 어머님이 어찌되셨을까! 생각할수록 아찔하기만 하다. 또한 그런 상황에서도 아내를 하나님께 맡기고 목사로써 주일날 사명을 다한 것이 왠지 자랑스럽다.     

너희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오늘따라 이 말씀이 내게 은혜를 더해 준다. 아내는 병상에서 감사절을 맞았지만 내게 더욱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게 해준다.  오주님! 아내의 건강을 속히 회복시켜 주시고 다시 사용해 주소서 오늘도 전능하신 주님께 기도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