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자 75세, 국내이송·하선 요청 없어"
"상황 변화시 日당국과 협력해 대응 강구"
요코하마 총영사관, 의료용품·생필품 지원
일본 정부가 요코하마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우선 하선 방침을 밝혔지만 한국인 14명은 이에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크루즈선에 탑승해 있는 한국인 상당수가 60대 이상 고령이긴 하지만 최고령자가 75세"라며 "현재까지 국내 이송이나 하선 요청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80세 이상 고령자부터 지병이 있는 탑승객, 창문이 없는 선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한 뒤 음성이면 하선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선 후에는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일본 정부가 준비한 숙박시설에 머물도록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탑승객은 218명으로 집계됐다. 크루즈선에는 약 3600명이 탑승해 있다. 선상 격리는 코로나19 잠복기 2주가 지난 오는 19일 해제된다.
현재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은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14명이며,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코하마 총영사관에서 14명에게 개별적으로 일일이 연락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애로사항을 파악해 의료용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계시는 분들이 국내 이송을 요청한 건 아직까지 없다"며 "여타 국가의 이송 사례도 없어서 현재까지 이송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황 변화가 생길 경우 일본 당국과 협력해 어떤 대응 방안을 가질 지 강구해 나가고 있다"며 "일본 당국과 제반 사항에 대해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찬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승객 9명 중에 8명이 일본에 거주하고, 1명이 국내에 계시는 분"이라며 "현재까지는 우리 국민 모두가 건강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확인됐다. 답답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낼 만하다고 한다. 그 분들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