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서 띄우는 개성공단 재개…"北과 협력해 마스크 생산"
범여서 띄우는 개성공단 재개…"北과 협력해 마스크 생산"
  • 김형섭 윤해리 김남희 기자
  • 승인 2020.03.1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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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준 기자 =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범준 기자 =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범여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도부는 11일 정부를 향해 마스크 등 방역물품 생산을 위한 개성공단 재가동 제안 검토를 요청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마스크 업체가 함께 생산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개성공단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정부 노력에도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벽히 해결이 안됐다. 공적물량 확보, 마스크5부제 등으로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개성공단에서는 KF94, KF80 등급의 마스크 생산이 가능하고 방호복도 있다. 섬유기업은 73개사나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협력해서 개성공단 가동으로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면 마스크 품귀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막힌 남북관계 개선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 정부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마스크 공급 대책 관련 개성공단을 가동하자는 주장에 주목한다"며 "개성공단에는 면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순면공 3000명이 있고 방호복도 얼마든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힘을 보탰다.

그는 "충분히 유엔 대북제재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개성공단을 통한 평화경제가 코로나19 극복과 우리 경제를 위한 주력 방안이 될 것이고 믿고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이날 오후 '마스크 생산을 위한 개성공단 기업협회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제안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지난주부터 개성공단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해 국내 마스크 부족문제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에 대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마스크와 방호복 등 방호장비의 안정적인 확보와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북한과의 채널을 열어 개성공단을 가동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미 가동이 멈춘 지 4년이 넘은 개성공단은 더 늦으면 이번 정부 하에서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을 수 있다. 의지만 있으면 한 달이면 가능하다고 한다"며 "가장 인도주의적인 코로나19 대응을 계기로 개성공단을 열고 남북관계를 적극 풀어나가자"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회에는 작년 11월 여야 의원 157명이 발의한 '한반도 평화경제 구축을 위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결의안'이 올라와 있다"며 "이 결의안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청와대 안보실과 통일부 등 각 정부 부처에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나설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 등의 코로나19 관련 방역물품의 생산을 위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하자는 제안이 올라왔으며 개성공단 관련 단체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제안을) 당장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여 대변인은 "정부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중단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해 봐야 한다"며 "북 방역 상황에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남북의 인원이 실내에서 만나 밀접 접촉을 해야 된다는 상황이 부담이 된다. 또 그동안 중단돼 왔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시설 점검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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