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극장 지원 재설계돼야"...'예술극장 나무와 물' 폐관 앞두고 쓴소리
"정부 소극장 지원 재설계돼야"...'예술극장 나무와 물' 폐관 앞두고 쓴소리
  • 이재훈
  • 승인 2020.04.20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극장 '나무와 물'.
예술극장 '나무와 물'.

오프대학로를 지켜온 대표 극장 중 하나인 '예술극장 나무와물'이 약 16년5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다.

극장 운영사인 공연 제작·홍보사 문화아이콘의 정유란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예술극장 나무와물의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소극장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멈춘 공연장에 수입이 1원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내야하는 월세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03년 12월 개관한 예술극장 나무와물은 대학로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오프대학로'라 불리는 혜화동 로터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초기에 극단 차이무의 '슬픈 연극' 등이 공연했다. 이 극장 덕에 혜화로타리 뒤에 있는 극장들까지 살아났다.

정 대표는 2013년부터 이 극장을 운영해왔다. 백희나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삼은 동요콘서트 '구름빵'이 간판이었다. 연극 '도둑맞은 책',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등 인기작들도 이 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150석으로 출발, 현재는 100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건물주는 더이상 공연장으로 쓰지 않겠다며 원상복구라는 이름으로 전부 다 철거하라 한다. 저희가 들어올 때는 이미 극장이었기 때문에 극장 그대로 두고 나가는 게 맞다고 하는 분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계약 기간 법대로 지키라고 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면서 "보증금은 원상복구에 소요되는 철거비와 폐기비용 그리고 밀린 임대료로 거의 소진돼 겨우 몸만 나오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정부의 민간 소극장 운영에 대한 지원은 분명 재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관료 지원사업이나, 서울형 창작극장제도가 기본적으로 기초예술로서의 연극을 지키기 위한 지원책의 일편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나, 극장에 대한 지원을 고민 했을때 근본적인 소극장 자생에 대한 정책은 못된다"는 지적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대학로의 지하 월세는 기형적으로 높다. 극장이 많기 때문이다. 높은 월세는 고스란히 건물주에게 가지만, 극장의 시설과 달마다 발생하는 유지비는 모두 세입자 몫"이라면서 "지금의 사용료를 대신 내 주는 정책들 보다는, 건물이 극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들을 기본적으로 잘 갖추고 임대를 하여야 하며, 임대료 또한 정상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술극장 나무와물'은 5월 1일부터 철거를 시작한다. 공연계에서는 예상대로 코로나19 여파가 이제부터 본격화돼 극장들이 줄지어 폐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한편에서는 공연계에 재개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그것도 지금까지 버텨낼 여력이 가능한 국공립 공연장이나 대형 제작사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공연계 관계자는 "실제 코로나19 여파가 올해 내내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극장뿐 아니라 제작사의 줄도산도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