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간부들이 지난달 1일 골프를 친 뒤 동선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교통안전공단 통합노동조합에 따르면 공단 기획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 홍보실장, 특수검사처 부장 등 4명은 지난달 1일 경북 김천 구성면 소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지난달 1일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한 날이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 2월29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만 909명이 급증하며 코로나19 확산 경각심이 커졌던 때였다.
특히 김천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지역이라 공단 자체적으로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공단 간부들이 골프를 친 사실은 회동 며칠 전에 이 골프장에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불거졌다. 공단 소속 4명은 골프장의 방문 기록을 통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돼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이후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반이 지난 6~7일 공단 복무 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동선을 확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간부는 골프장 간 사실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노조는 "기획본부장 등 4명이 골프회동을 한 뒤 확진자 동선과 겹치면서 재택근무자로 분류됐으나 3명이 이를 은폐하고자 해당 방문지에 대해 허위사실을 적은 것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며 "또 이를 무마하고자 외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현재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며 "동선을 은폐 했다는 것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