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5 - 협력하는 마음
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5 - 협력하는 마음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5.31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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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혼자 살 수 없다. 서로 인정하고 협력하며 부대끼면서 살아가야 한다. ‘앉은뱅이와 소경’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소경과 앉은뱅이가 같은 움막에서 구걸하며 살았는데, 소경은 앉은뱅이의 다리가 되어주고 앉은뱅이는 소경의 눈이 되어주면서 협력하며 다정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가뭄이 들어 흉년으로 구걸하여 얻어오는 음식이 부족하여 두 사람 모두 항상 배가 고파 허기졌다. 앉은뱅이는 소경 몰래 조금씩 밥을 더 먹어버려 소경은 부족한 음식으로 갈수록 힘이 부치고 쇠약해져 갔다. 추운 겨울날 두 사람은 구걸을 나갔다가 소경이 허기져 눈 위에 쓰러져 모두 얼어 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요? 부족하지만 서로 협력하며 도와가면서 살아가야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민족은 자연부락 단위의 마을 공동체에서 두레조직을 통하여 협력하고 협동하는 상부상조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경이적인 경제발전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공동체의식이 희박하여 협력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있다. 주택의 형태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으로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이웃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 편하고 이익이 된다면 어떤 행위라도 할 것 같은 분위기가 팽배하여 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협력하는 마음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성숙한 토론문화를 통하여 결정한 사항을 준수하기 위하여 협력하는 마음을 확산시켜야 한다. 학교, 교회, 정당, 국회, 단체의 토론문화가 너무 미숙하여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모든 단체에서 토론과 토의를 한 다음에 일단 결정하면, 한 마음 한 뜻으로 결의사항을 수용하고 협력해야 한다. 특히 반대한 쪽에서 적극 협력한다면 더욱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이 심한 문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고 기도하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보류하거나 유보하는 방향으로 처리하면 된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협력을 구할 수 있을까? 이제는 충분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하여 공감하고 승복할 수 있어야 협력할 수 있다. 특히 소수의 반대자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성숙한 모습으로 앞장서서 협력해야 한다.

둘째, 실천교육을 통하여 협력하는 마음을 어려서부터 길러야 한다. 교환교수로 1년을 가족과 미국에서 살면서 초중고 학생들이 악기 1가지, 운동 1가지, 미술이나 연극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특히 악기 1가지를 음악수업 시간에 한 학기 동안 배우고 난 다음에 마지막에 모든 학생들이 함께 모여 합주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또한 매일 체육 수업을 하고 있어서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학생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민족도 농악과 길놀이, 정월대보름과 단오 행사, 두레 조직 등을 통하여 공동체에서 서로 협력하는 생활을 하였다. 이러한 좋은 문화가 산업화와 현대화로 인하여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라도 농악, 합주, 단체 경기, 민속놀이, 협동화 그리기 등을 통하여 협력하는 실천교육을 하면 좋겠다. 입시교육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덕체지(德體知)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여러 가지 실천교육을 통하여 협력하는 마음을 키워나가면 좋을 것이다.

셋째, 연합 사업을 통하여 협력하는 마음을 키워가야 한다. 지역교회, 교단, 단체 등이 비슷한 사업을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하여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사업일지라도 개인 또는 단체 이름으로 집행한다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이재민 돕기, 북한 어린이 돕기, 아프리카 극빈자 돕기 등의 사역을 다양한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다. 기독교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제외하고 연합으로 사역을 함께 하는 경우가 적다. 앞으로 협력하는 마음을 키워나가기 위하여 사역을 연합하여 실시하는 것이 정말 바람직할 것이다. 연합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교회의 지도자들이 지역교회보다는 노회와 총회의 연합 사업으로, 총회보다는 다른 교단과의 연합 운동으로, 더 나아가 다른 종교 단체와의 연합사업 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전도서 4장 7~12절을 보면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며 협력하는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연합 사업을 통하여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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