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와 균형의 삶
조화와 균형의 삶
  • 신형환(성숙한 사회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20.06.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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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선진 편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의 중요함을 이르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용(中庸)이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도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의미한다. 또한 조화(調和)란 ‘서로 잘 어울림’이란 뜻으로, 균형(均衡)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를 의미한다.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용자와 노동자, 남과 북, 선생님과 학생, 세대와 지역 등의 갈등과 대립으로 일치와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 사회, 국가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일치와 통합으로 가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인격적으로 지정의(知情意)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다시 말하여 지정의를 겸비한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 지정의란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인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사용한다. 지식수준은 박사이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이 부족하여 인간관계를 삭막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많이 알고 있어 말과 주장은 많으나 실천력이 없어서 울리는 꽹과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행동하는 실천가라고 말하면서 고집과 편견으로 가득하여 다른 사람의 가치와 경험을 무시하면서 인간미 없는 독선으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의 학부형들은 ‘공부하여 남 주나’라는 말을 자녀들에게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녀가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의 이익과 만족을 추구하는 이기주의로 치닫게 할 수 있다. 앞으로 ‘공부하여 남주자’라는 이야기가 학부형의 입에서 자주 나오면 좋겠다. 학교의 교육과정을 국어, 영어, 수학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체육, 음악, 미술 등의 정서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거나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가 없는 이유도 지정의를 겸비한 지도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 냉철한 머리로 수준 높은 지식을, 뜨거운 가슴으로 넓은 사랑을, 그리고 강인한 의지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하여 조화와 균형의 삶을 살아야 한다.

둘째, 육신, 정신, 영혼의 건강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현대인은 건강관리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특히 한국인은 유별나서 건강 음식이나 보양식에 관심이 많아 해외에서도 추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항상 도가 지나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섭취할 때에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육류와 야채 및 과일도 절묘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에 좋다.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에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고,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도 있다. 절제하며 음식물을 섭취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육신의 건강관리를 할 때에도 지나치지 않게 자신의 능력에 따라 하여야 한다. 하루에 만보를 걷는 것이 건강에 제일 좋다고 맹신하여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만보를 걷다가 입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특히 정신과 영혼의 건강이 육신의 건강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육체를 만들 수 있다. 너무 외형적인 건강과 몸매관리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빈 껍데기가 된다면 육신의 삶만 살아가는 것이 된다. 더 나아가 개인의 영혼에 대한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가야 한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의 영혼구원을 위하여 시간과 돈을 사용하여야 한다. 항상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찬양하면서 영적으로 깨어 경건을 생활화 하면서 삶에 적용하여야 한다.

셋째, 사회적으로 사랑과 정의, 이론과 실천, 자유와 책임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사랑이 없는 정의를 주장하면 사회가 삭막하게 되어 피폐될 수 있다. 정의가 없는 사랑을 강조하면 무질서가 만연될 수도 있다.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인 고홍주 박사가 자신이 집무하는 법대 학장실에 ‘理論無實踐卽無生命, 實踐無理論卽無魂’이란 액자를 걸어 놓고 업무를 처리하였다고 한다. 이 의미는 ‘실천이 없는 이론은 생명이 없고, 이론이 없는 실천은 혼이 없다’라는 뜻이다. 이론과 실천의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론을 완성하면 반드시 실천하여야 하고, 실천을 하면서 이론적 원리와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자유만을 주장하면 사회와 국가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책임만을 강조하면 의무감과 압박감이란 굴레에 빠져들게 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아무 조건 없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절대 사랑과 절대 공의를 완성하셨다. 따라서 우리도 사랑에 기초한 정의 실현에 밀알이 되어야 한다. 신앙이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지키기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한국 사회가 더욱 성숙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성숙한 사람은 항상 책임을 전제로 한 자유를 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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