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랑
부모 사랑
  • 남호성 학생(성일고 2학년)
  • 승인 2020.06.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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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무 주관, 제5회 기성 계원식 기념 화해문예제전 대전신학대 총장상 수상작
남호성 학생(성일고 2학년)
남호성 학생(성일고 2학년)

우리는 부모님의 은혜로 세상에 태어낫고 살고 있다. 나는 갓난아기 때부터 부모님의 엄청난 희생정신을 모르고 이렇게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난 뒤, 부모님의 희생정신에 대해 새삼 느끼고 같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평범한 아이로 태어나 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 돈 문제로 인하여 싸우는 일이 종종 있다. 단순히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말싸움은 물론 폭력을 쓰는 등……. 그때만 생각하면 아주 끔찍했고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나는 단지 아빠가 순간적인 화로 인해 폭발하신 것 같아 아빠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됐다.

나는 그때부턴가 아빠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뭔가 전보다 더 조심스럽게 대하고, 말도 잘 못 걸고 하는 그런 사이가 된 것이다. 계속 내가 아빠를 무서워하니, 아빠도 그것을 느꼈는지 “아빠가 왔으면 아는 척 좀 해라.”라는 말과 함께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뭔가 아빠도 내가 말도 안 하고, 아는 척을 안 해서 많이 서운하신 것 같았다. 그 말을 듣고 ‘아차!’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다. 아무리 내가 아빠의 실수로 인해 모른 척하고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이지만 그것은 내가 생각해봐도 너무 무례하고 나 자신이 싸가지 없음을 많이 느꼈다.

나는 그때부터 서툴지만, 아빠한테 조금씩 말도 걸고 인사도 하였다. 내가 인사하니 아빠가 예상외로 잘 반겨주었고,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아빠가 이렇게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나?’하고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나는 학년이 점점 올라가고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갑자기 말수도 적어졌고 서먹서먹해졌다.

그 이유는 내 성격 때문이다. 좋은 성적을 받아서 아빠한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마음대로 성적이 매우 애매하게 나왔다. 아빠가 성적을 물어보실 때마다 괜히 짜증 섞인 말투로 아빠에게 싫다고 말했고, 아빠는 화를 내셨다. 그리고 그때부터 우리는 다시 서먹서먹해졌다. 나는 어쩔 줄 몰랐다. 내가 아빠한테 “화해하자”고 말하면 안 받아줄 것 같고 화내실 것 같아 용기가 안 났지만 용기를 내어 말씀드려 잘 화해하였다. 원래는 싸우면 화해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아빠와 빨리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화해하게 되었던 것 같다. 덕분에 진정으로 화해하는 법도 알게 되고 아빠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져서 기분이 좋았다.

그 이후로도 나는 전보다 더 아빠에게 인사도 활발하게 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도 나누며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아빠와의 관계가 좋아지자 나는 다짐했다. 아빠가 힘든 일이나 걱정거리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서 환하게 웃으며 대해줘야겠다고……. 그리고 나는 요즘 매일 아빠가 집에 들어오실 때 반갑게 맞이하고 가끔 재미있는 얘기도 한다.

나는 아빠와 많은 갈등을 겪고 나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용기 있게 화해하는 법, 말 거는 방법 등등 남에게는 소소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내게는 아주 큰 것들이었다. 이제는 아빠에게 효도하는 일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 내일 집에서 아빠에게 안마를 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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