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80개 단체 "소수자 차별은 성경 오독하는 것"
교계 80개 단체 "소수자 차별은 성경 오독하는 것"
  • 남정현
  • 승인 2020.07.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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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정 기자 =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한국교회수호결사대 등 단체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평등기본법)은 동성애 독재법"이라 주장하고 있다.
조수정 기자 =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한국교회수호결사대 등 단체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평등기본법)은 동성애 독재법"이라 주장하고 있다.

기독교계 80개 단체는 20일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지지합니다!-정치권의 평등법 제정 노력을 환영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내고 교인 개인·단체·기관 등의 연명을 받는 2차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1대 국회에 ▲지금 바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위한 법 절차를 시작할 것 ▲차별금지 사유 가운데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문제 삼는 일부 세력의 반대를 두려워하지 말 것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동의하고 지지하는 많은 그리스도인과 시민이 함께 하고 있음을 천명하고 법 제정을 위해 앞장설 것 등을 촉구했다.

또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8.5%가 차별금지 법제화에 찬성한 점을 근거로 개신교인들 다수가 차별금지법에 찬성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교인들에게는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 집단의 원색적인 소수자 차별·혐오에 대한 침묵은 중립이 아닌 동조가 될 수 있다며 해당 법에 지지와 연대를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번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것을 환영하며 "하지만 일부 근본주의 그리스도인들이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이라는 차별 사유 조항을 두고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지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반대가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하면 잡아간다'와 같은 가짜뉴스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드는 이유는 언제나 '성경에 말씀하시기를'이다. 성경에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관습이 반영된 금지조항들이 있다. 하지만 관습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성경을 근거로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은 성경을 오독하고 오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 주도로 차별금지법이 처음 발의된 이래 18대, 19대 국회에서도 수차례 발의됐다. 하지만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 집단의 반발에 부딪혀 자진 철회되거나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그러면서 80개 단체는 동성애 반대의 근거로 자주 언급되는 '창세기 19장'을 인용하며 "소돔이 멸망한 것은 동성애 때문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적대와 폭력 때문이었다. 낯선 나그네를 환대하지 않은 부족사회의 배타성과 폭력성이 파멸의 이유였다"고 반동성애 교계 세력을 비판했다.

성경에서 동성 성행위를 언급하는 부분은 7곳(창세기 19장, 사사기 19장, 레위기 18장과 20장, 로마서 1장, 고린도전서 6장, 디모데전서 1장) 정도다. 이 중 동성애를 반대하는 근거로써 주로 쓰이는 구절은 창세기 19장, 사사기 19장, 레위기 18·20장, 로마서 1장 등이다. 캠페인은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성명에는 NCCK 인권센터를 포함해,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나눔의집협의회, 청어람ARMC, 천주교인권위원회, 기독교청년운동그룹인 한국기독청년협의회(ECYK)·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한국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신학자그룹인 한국여성신학회·한국여신학자협의회·한국민중신학회 등이 참여했다.

한편, 대부분의 기독교계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입법을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이들 단체들의 선언과 행동에 대해 기독교내에서도 비난과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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