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인해 전국교회 예배에 자칫 비상이 걸릴수도 있게 됐다.
623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다른 교회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전국의 교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전환을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9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다른 교회로도 많이 방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되지 않는 지자체의 경우에도 관내 종교시설을 비대면 예배로 전환토록 유도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는 이 교회 신도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감염이 발생해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경기 가평군 창평창대교회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주요 장소로 분류됐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총 4명이 감염됐다.
이에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서울에서 393명이 확인됐고 경기에서는 160명, 인천에서는 35명이 나타났다. 수도권 외에 충남 12명, 강원과 경북 각각 5명, 전북 4명, 부산 3명, 대구와 대전 각각 2명, 충북과 전남 각각 1명이 있다.
방역당국은 총 114개 시설을 대상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데 이 중 5개 시설은 종교시설이다.
정부는 19일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모든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부흥회나 기도회 같은 소모임은 금지다.
단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아직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적용되지 않아 정규 예배의 비대면 전환은 지자체와 각 종교시설의 자율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권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중에는 비수도권에 거주자로 파악되는 분들도 상당히 많고 그 중에도 환자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목상의 2단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2단계에 준하는 조치들을 펼침으로써 더 이상의 확산이 일어나는 것을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와 당국이 기독교에만 한정해 예배 금지 조치등을 단행해 기독교계의 불만과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번 중대본의 발언에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