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하면서 싱가포르에 이어 대만도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다시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주타이페이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대만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을 '중저감염 위험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측은 한국에서 최근 2주간 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전국적인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 6월22일부터 '저감염 위험국가'와 '중저감염 위험국가'에서 방문하는 단기 방문 기업인에 대해 체류 일정표, 방역 계획서, 코로나19 핵산 검사 음성결과 보고서를 소지할 경우 자가검역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각각 5일, 7일로 단축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는 중저감염 위험국가로 대만 입경 후 7일로 자가검역 기간이 단축됐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한국발 단기 방문 기업인 역시 자가검역 기간 단축 신청이 불가능해지고,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앞서 대만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일본에 대해서도 지난 5일 중저위험 국가에서 제외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지난 26일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주싱가포르 대사관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14일 이내 한국 체류 이력이 있는 경우 오는 29일부터 지정시설에서 시설 격리토록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한국을 '저위험' 국가 또는 지역으로 지정하고,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자택에서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14일 시설 격리는 물론 격리 기간 중 코로나19 검사도 받아야 한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한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 인천∼충칭 간 전세기 운항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운항을 재추진하고 있으며, 필요 시 우리 공관에서 조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1만8706명으로 하루 사이 441명 급증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과 필수적인 인력의 이동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재외공관을 통해 주재국 정부와 협의해 나가고 있으며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5월 말 153곳에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91곳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설 격리를 요구하는 국가·지역은 6곳, 검역 강화 및 권고 사항 등을 시행하는 국가·지역은 66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