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부’- 자원 봉사의 능력을 기르자
‘제2의 정부’- 자원 봉사의 능력을 기르자
  • cwmonitor
  • 승인 200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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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완 목사/서울순복음교회


“미국에는 두개의 연방 정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이는 부시 정부이고 또 하나는 자원 봉사자들의 마음의 연대로 구성된 보이지 않는 정부입니다.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제2의 정부가 미국을 이끌어 가는 힘입니다.”

이 말은 월간 ‘말’의 기자인 오연호 씨가 쓴 ‘한국이 미국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책의 일부에서 필자가 발췌해 온 내용이다. 그는 한국이 미국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이유 중에서 미국인들의 자원봉사 능력을 뽑았다. 그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섬김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미국인들의 자원봉사 능력을 ‘제2의 정부’로 보았다.

사실 미국인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자원봉사 문화는 보이지 않게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힘이다. 현재 미국은 자원 봉사 건수나 매년 미국의 국내 총생산 중 자선활동이 담당하는 퍼센트지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 이렇게 섬김과 자원봉사 문화로 인해 미국을 흔히 ‘기부금의 나라’로 부른다. 미국인들은 죽을 때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경우가 드물다. 필자는 미국의 자원봉사 문화나 기부금 문화는 그 뿌리가 기독교 정신에 있다고 믿는다. 겉으로 보기에 전통교회들이 쇠퇴한다고 하지만 그 뿌리인 기독교 정신은 살아서 미국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세워진 제2의 정부가 미국 사회를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떤가? 기독교인이 전체인구의 25%가 되고, 5만여 교회가 있는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와 기부금 문화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 갤럽에서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한 기부지수 조사에 따르면 2001년 한 해 동안 자선적 기부에 참여한 사람은 48% 이고, 1인당 기부액은 10만8천1백10원이며, 전체 기부자의 23.6%는 9천원 이하의 소액 기부자로 1백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는 3.7%에 불과하다. 한편 자원봉사 참여율은 기부 참여자의 3분의 1 수준인 전체 국민의 16%에 불과하며, 2001년 한 해 동안 자원봉사활동시간은 1인당 평균 5.81시간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통계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들의 사회봉사활동 참여율은 구미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낮은 편이다. 영국의 경우 18세 이상 성인의 51%가, 미국은 성인의 54%가 주당 4시간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전 국민의 20%가 자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사회봉사활동이 저조한 이유는 여러 가지를 지적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 부족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회관리체계 미흡, 그리고 적절한 정책과 행정관리 및 지원책 등 정책적 지지환경 미흡을 가장 큰 이유로 지적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참여의 가장 큰 요인이 되는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자원봉사활동이 저조한 이유 중에 한국교회의 자원봉사에 대한 무관심도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자원 봉사나 기부금 문화가 정착된 구미 선진국들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기독교 교세정도라면 한국도 자원봉사문화가 상당히 정착되어야 했다. 자원봉사나 사회복지에 대한 무관심은 하나님의 계명인 이웃사랑이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이라는 인식이 너무 약해서 생긴 것이다. 자원 봉사의 출발이 기독교 정신에서 시작되었으며 기독교의 핵심적인 진리가 이웃을 사랑하는 사회복지임을 상대적으로 크게 강조하지 못했다. 그 결과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잠재력과 은사들을 나눔과 섬김을 통한 자원 봉사와 사회봉사의 형태로 표출시키지 못했으며 사회적으로도 자원봉사의 본이 되지 못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제부터라도 겸손히 자성하는 마음으로 현 시대의 요청에 적극 반응하여 성도들에게 자원봉사의 가치를 가르치고 실천의 장도 열어 주어야 한다. 이웃사랑실천인 자원봉사활동이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 중에 하나임을 받아드리고 새로운 자원봉사 문화와 기부 문화의 창출을 위해 교회가 먼저 앞장서야 한다. 한국교회가 섬김과 봉사의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시켜 갈 때 교회는 새로운 성숙과 부흥을 맛보게 될 것이고, 한국 사회는 보다 정의롭고 살 맛 나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sfg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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