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별에서 하늘의 별된 김국도 목사
해병대별에서 하늘의 별된 김국도 목사
  • 전태규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0.08.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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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민일보에서 이강우목사의 ‘코로나19는 교회혁신의 기회다’라는 글에서 “선교를 ‘생명줄’로 여기는 교회는 반드시 부흥한다. 평소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경험을 누리지 못하고 자기교회만 채우는데 집중할 경우 건강한 성장이 어렵다. 그러므로 이제는 거창한 세계 선교가 아닌 특정 족속을 제자 삼는 전략선교가 필요하다.”는 글을 읽었다.

선교하니 문득 내 머리에 스치는 큰 인물이 계시다. 그는 임마누엘 교회 김국도 목사님이다
그분은 내게 하늘같은 대 선배신데, 나는 그분을 감리교 부흥단에 입단했을 때 처음 뵈었다. 그분의 차에는 해병대 별 마크가 붙어있다. 이는 해병대의 긍지의 표시일 것이다. “많은 사람을 옳은 대로 인도한 자는 그날에 하늘에서 별과같이 빛난다.” 했으니 하나님께서 그가 행한 일을 기억하시고 그날에 천국에서 큰상을 주실 것이다.  그분이 이룩한 업적을 정리하면

첫째, 해병대 선교에 선봉장이시다.
그는 감리교 군선교회 이사장을 장기간 맡아 일하셨다. 이사장은 명예보단 후원하는 자리다.
거의 독보적인 존재로 사명감 하나로 감당하였다. 또한 해병대 안에 교회를 수십 곳을 신축하여 봉헌하였다. 그는 2014년 12월 3일 오전10시, 한국교회서는 유일하게 청와대 앞에서 ‘애기봉 십자가 탑 재 건립’을 위한 2억 원을 기부할 뜻을 밝히며 1인 시위에 나서 세간의 화재가 되었다. 교계 어느 기자는 취재 기사에서 70세를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병대 복장을 하고 추운 강추위와 눈바람 속에도 애기봉에 세워질 십자가 등탑이 국방부에서 허가한 9미터가 아닌 22.5미터로 조속히 원상회복이 되어, 성탄절을 맞는 북한 동포들에게 사랑과 평화, 희망의 빛을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며 “나는 목회자로서 최근 십자가 등탑이 한국교회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철거된 것에 가슴이 아프다.”며 청와대 측의 관계자에게 탄원서를 전달하였다.

둘째, 해외 선교의 주역이다.
주님께선 우리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셨고, 존 웨슬리는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하였다. 그는 국내선교를 뛰어넘어 해외 오지에까지 집중 선교비를 지원하였다. 오래전 아프리카 마사이족이 사는 선교지에 나도 동행한 적이 있다. 일정 중 반을 비행기 안에서 보낸 힘든 선교여정이었다. 소똥으로 지은 집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며 무더위와 온갖 독충들과 싸우며 전도했었다. 그런 힘든 체험은 내 평생 전무후무 할 것이다. 그곳을 떠나 탄자니아 국경을 넘을 때 어느 여자 권사님이 만세를 부르며 “우와! 이제 고생 끝! 행복시작이다!” 하던 말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또한 동 말레이시아 사라왁 롱 하우스에 사는 원주민들에게 강에서 세례를 베풀고 저녁에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보통은 일일 체험을 하는데 목사님은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이틀을 그들과 지내며 추장을 통해 필요한 생필품을 전해주셨다.

셋째, 부흥단의 담쟁이 넝쿨이다.
목사님의 목회와 부흥단은 마치 바늘과 실과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건국에 이승만 대통령이 초석이었다면 감리교 부흥단의 초석에는 그가 차지한 비중이 무척 크다. 부흥단의 투신한 배경에는 목회는 오직 강력한 성령의 역사만이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초창기는 뜻있는 몇 사람이 감리교기도원을 마련하여 부흥운동을 일으켰다. 그때 기도원지기가 횡성교회 양명환 목사이다. 그 후에 부흥단이 주관하는 여주 구로 중앙 수련원에서 오랜 세월 감리교인의 영성을 충족해 왔다. 이런 행사를 하려면 수천만 원 경비가 소요되는데 그중 본부와 임마누엘교회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절반가량을 감당했기에 가능한 행사였다. 또한 한국교회와 감리교 영성을 이끌 미래지도자 양성을 위한 부흥단원 연수원을 수년간 임마누엘교회에서 운영하였고 그 경비를 담당해 주셨다. 그 사이 실무 책임자로 일하셨던 천상홍 목사께서 천국에 입성하셨으니 왠지 그가 그리워진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나는 형사가 아니고 목사기에 가급적 장점을 찾는데 집중한다.
그동안 내가 곁에서 보고 느낀 점을 조금 수면 위로 끌어 올리려한다.
그분은 부유한 자 같으나 가난한 자다.
과거 소속 단체에서 미국전역에 흩어져 부흥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돌아오는 항공편에 워낙 장시간을, 연세 드신 사모님께서 이코노미 석에 앉아 고생하시는 모습을 뵈며 민망한 마음이 들어 “사모님께 비즈니스 석을 좀 마련해 드리셨으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말씀드렸더니 목사님께서 “나는 지금까지 마일리지로 비즈니스를 탄 적은 있지만 내 돈 주고 그런 적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한번 팀을 모아 해외 나갈 때면 상상을 초월하는 선교비를 지원하시면서 정작 당신에게는 검소하게 사시는 모습이 너무나 귀하지 않은가! 그뿐 아니다. 가끔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실 때가 있는데 매번 보이스톡으로 온다. 내게 오는 보이스톡은 아들 선교사와 김 목사님 뿐이다. 그렇게 항상 소탈하고 검소하신 모습을 알기에 나 같은 새까만 후배도 부담 없이 접근하는 것이 아닐까!

그분은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돕는다.
그는 늘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많이 복을 받았다고 간증하며 그러기에 당연히 많이 베풀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과거 임복만 목사께서 부흥단장 재임 시 교역자 연합성회가 충주 수안보에서 열렸다. 그때 한 시간을 인도하셨는데, 집회를 마치고 연회별로 어려운 목회자 30명을 선정하여 자녀 장학금으로 백만 원씩 전달하셨다. 또한 여선교회원들을 통하여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풍성한 과일을 선물하셨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유익한 동영상을 목사님께 보내드렸더니 잠시 뒤에 전화가 왔다. 보내준 동영상이 열리질 않는다며 “전목사, 기억해줘 고마워, 내가 뭐 지원할 것은 없어?” 라고 물으셨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이게 무슨 일인가! 나는 내 귀를 의심하였다.  
그분은 학구파시다.

일전에 부족한 사람의 처녀작 ‘목사님 짱 이야!’ 책을 선물로 드렸다. 그 때 목사님께서 즉시 비서를 통해 금일봉을 주시는 게 아닌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내게 “나는 원래 책을 출간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하니 부담 갖지 말아요.”하신다. 정말 책 제목처럼 목사님 짱! 기분도 짱이었다.
얼마 지난 뒤 토요일 늦은 밤 전화를 주셨다. 전목사가 주었던 책을 읽다보니 러시아 혁명사에 솔제니친이 말한 러시아 사람이 죽은 숫자가 책에 6천명으로 잘못 인쇄 되었다고 일러주신다. 나는 순간 감사하기도 하고 땀이 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신다. “글 잘 썼어” 여기에 새 힘과 용기가 생겼다.
그분은 미래의 꿈나무를 양육 하신다.
홍천에 전인기독학교를 세워 미래 세대를 신앙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조형래 목사를 대표로 세우셨다. 그는 착하고 진실한 성품을 지니었다. 나는 그가 신학교 후배라 더욱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다.  

그분은 기억력이 천재시다.
그 많은 교우들, 그들의 자녀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며 기도해 주신다고 소문이 나있다.
주님도 “선한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고 하셨지 않던가!
그분은 약속은 생명처럼 지킨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나는 서울남연회 부흥단장으로 일하였다. 그때 행사한 것 중에 월드컵성공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이호문 감독님을 강사로 모시고 임마누엘 교회에서 열었다.
이 일을 준비하는 동안 송파지방 교역자회의가 열렸다. 김 목사님은 나에게 교역자회의 때 와서 취지를 설명해 달라고 하셨다. 나는 동작지방 교역자회의 중간에 나와 급히 송파지방 교역자 회의에 참석하였다. 어른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였다. 도착하여 들어서는 순간 반가워하시면서 영원히 내 뇌에 새겨질 말씀을 하셨다. “전목사,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좋아”
주님께서는 감춰진 것이 들어나지 않을 것이 없다고 하셨다. 그의 생전에 부족한 후배가 선배목사님의 숨은 삶을 빙산의 일각이라도 드러냈다는 소회에 보람을 느낀다.
순간 웨슬리의 말이 머리에 스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장사 지낸다 할지라도 그의 일은 계속하신다고 하셨다.
무엇보다 나도 아들 둘을 목회자로 기른 아비로서 기도가 절로 나온다.
주님, 모세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셨던 것처럼, 김국도 목사님과 함께하셨던 그 귀한 일들을 그분의 아들 김정국 목사에게도 갑절로 부어주셔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목회자가 되게 하소서! 오늘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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