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를 마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1일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이 대표는 이날 정오 자택인 서울 종로구 경희궁의아침 아파트 앞에서 인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마치 야전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아프도록 잘 안다"며 "함께 견뎌내자. 우리는 이 코로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다.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우리 보건의료체계가 잘짜여 있고 종사자들이 매우 헌신적으로 일한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며 "국민 여러분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자택 앞 인사에는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과 최인호 의원이 배석했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종로구 보건소가 어제 재검사한 결과를 오늘 오전 10시께 저에게 알려주셨다"면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음을 전했다.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까지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지난 29일 당대표 선출 후 수락연설과 전날 최고위원 간담회도 화상 연결로 대신했다.
자택 앞 인사를 마친 이 대표는 이후 동작동 서울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참배를 했다.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김영배 정무실장도 합류했다. 이 대표는 현충탑 참배 후 방명록에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 극복을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관례상 신임 대표 취임 후 수행하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는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해 이번에는 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방역 지침 때문에 (참배를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선거과정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던 것과 관련해 "도와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곧바로 오후부터 본격적인 당무에 착수한다. 현충원 참배 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신임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전략기획위원장 등 2차 당직 인선도 이르면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취임 축하 인사를 받는다. 자가격리로 인해 전당대회 후 갖지 못했던 기자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최고위원들과의 만찬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