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미래통합당이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최종 변경한 데 대해 "내가 몸담았던 '국민의힘'이 그래도 제1야당의 당명이 되었으면 가문의 영광이어야 할 텐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가문의 수치가 돼 버렸다"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왜 상관도 없는 당신들로 인해 나와 나의 동지들이 괴로워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통합당 새 당명으로 공개된 '국민의힘'이 지난 2003년 자신이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시민단체와 같은 이름이라고 주장하며 연일 비판을 가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부산 국민의 힘 대표였던 동지를 만났다. '의원님, 우리 국민의힘 이름이 이렇게 더럽혀져도 되는 겁니까'(라는 말에) 미안해서 아무 말도 못했다"며 "오늘 만난 그 동지는 그때 찍었던 활동 사진들, 그때 입었던 유니폼들을 다시 한 번 꺼내서 보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국민의힘에 의해 탄핵당한 정당 아닌가. 그런 집단이 국민의힘이란 당명을 버젓이 달고서 영업을 하겠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간판갈이만 하고 주방장도 주인도 바뀐 게 없는 식당이 모든것이 바뀐 것처럼 눈속임 영업을 하는 식당 주인보다 훨씬 비양심적이다. 얼굴도 참 두껍고 뻔뻔하다"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화살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돌려 "국민의힘 전 대표로서 국민의힘 현 대표를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보겠다.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겠다"면서 "국민의힘 전 대표로서 국민의힘 현 대표가 얼마나 이름을 더럽히는지 얼마나 조롱당할 일을 하는지 무관용으로 비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