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과 만남의 연속’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 책, 자연, 신과의 만남에서 무수한 선택을 하여야 한다. 책과의 만남에서 간접 경험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정서적으로 풍요롭게 하며 쓸모 있는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다. 용인시 처인성 독서 감상문 대회에 응모하려고 『역사의 쓸모』와 『여행의 이유』 2권을 사서 읽게 되었다. 여행을 즐기며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책으로 독서 감상문을 써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선택해야 했다. 60대 중반인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역사의 쓸모』를 선택하여 독서 감상문을 쓰기로 결정했다.
저자는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와 “가슴이 먹먹해지고 벅차오른다!”라는 이야기를 책 앞에 밝히고 있다. 이 말이 나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였다. 과연 나는 방황과 번민,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 때에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가에 대하여 자문자답을 해보았다. 존경하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도 했었다. 신앙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역사의 쓸모』를 읽고 나의 생각이 변하게 되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과의 만남을 통해 방향을 찾기도 했지만 역사 속의 인물과 사건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저자의 식견에 따라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대순으로 중요한 사건을 공부하는 역사보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거기에 묻혀있는 의미와 지혜를 찾아가는 것이 정말 좋겠다고 느꼈다. 다시 말하여 기록에 의한 사실 인식보다는 당시의 사람을 만나는 관점으로 역사책을 만나서 삶의 목적과 방향을 찾아가야 할 것 같았다. 과연 역사 속에서 내가 만날 사람이 누구일까? 개혁을 외친 선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민초, 외국의 침략을 당하면서 외롭게 항쟁하던 사람, 국민을 무시하는 대한민국 정치가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역사를 공부해야 할 것 같았다.
인생 후반전을 건강하고 행복하며 성숙하게 살아가려면 역사 속의 다양한 인물을 만나서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살펴보려고 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제2막의 삶을 역사와의 만남을 통해 의미를 찾고 봉사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어교습 3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하여 공부하면서 한글의 위대함과 편리함에 놀라면서 세종대왕에게 감사했다. 과연 올바르고 현명하며 지혜로운 선택을 하려면 역사속의 인물 중에서 누구를 만나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았다. 백제의 근초고왕과 계백장군, 고구려의 장수왕과 연개소문, 신라의 선덕여왕과 김춘추. 고려의 서희와 감강찬 장군, 원종과 정몽주, 조선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정도전과 정약용, 김육과 정조, 갑신정변을 일으킨 개혁주의자와 동학혁명에 참여한 민초의 삶에서 다양한 배움과 가르침을 통한 만남과 선택에서 나를 돌아보고 쓸모 있는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4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철학 및 이념을 역사와의 만남과 선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어느 시대에서도 기득권 세력인 중심부 또는 주류 사회는 변화와 개혁을 싫어한다. 『역사의 쓸모』을 읽으면서 비주류로서 역사 속에 있는 인물로서 김춘추, 장보고, 연개소문, 정도전, 정조, 김육, 정약용의 삶에서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 현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어느 시대나 기득권 세력은 자신의 지위와 부를 지키고 누리기 위하여 변화를 싫어하고 비주류의 등장을 꺼려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보수와 진보,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정권을 잡은 자와 잡지 못한 자, 지역과 세대 간의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역사책의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인격과 실력을 갈고 닦는 사람이 많이 나오면 정말 좋겠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역사와의 만남과 역사속의 의식 있는 사람을 만나서 그들의 고민과 몸부림을 헤아려보면서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국토가 좁고 인구는 많아 경쟁이 무척 심한 나라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관심이 없다. 오직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푹 빠져있다. 저자가 삶의 목적으로 명사가 아닌 동사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다. 의사, 법조인, 교수가 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의사로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이타주의와 합리주의 등의 가치관을 선택하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정말 가난하여 중학교를 합격하고도 등록금을 내지 못하여 1년을 다시 초등학교에 다녀야 했다. 다행히 다음 해에 로터리 장학금을 타서 중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고등학교도 3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기독교 계통의 학교인 신흥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가난한 가정을 일으키려고 공인회계사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70일 입원기간 동안에 삶의 목적과 방향을 다시 세우게 되었다.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과 사회에 유익과 덕을 끼치는 삶’을 내 삶의 목적으로 정하고 노력하게 되었다. 경상계열로 입학한 나는 대학교수가 되기 위하여 신설학과인 회계학과를 선택하여 남보다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교수로서 가르치는 일, 연구하는 일,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일을 통해 이바지를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동사의 삶의 목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에 ‘만약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면서도 ‘그때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말하며 후회와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인생은 만남과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에 역사 속에서의 인물을 만나려고 역사책을 많이 읽고 함께 토론하며 깨달은 사실을 작은 부분에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역사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설서다!”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한 사람이라도 『역사의 쓸모』를 읽고 쓸모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다. 저자는 교사를 그만 두고 집필과 역사 특강을 하고 있다. 저자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끼쳐 올바른 선택과 만남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통찰 22가지 내용 하나하나가 귀하고 값진 내용이 되어 나의 삶을 돌아보고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알려준 좋은 책이었다. 나와 아내는 기회가 되면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해외에 나가 봉사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 회계학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사회복지사 2급, 한국어 교습 3급, 컴퓨터 그래픽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하여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하고 있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좋은 멘토를 역사의 인물 가운데 찾아보려고 역사책을 많이 읽고 토론하고 싶다.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하여 역사를 사건 중심보다는 인물 중심과 문화 중심으로 공부하고 싶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며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나부터 좋은 사람, 상식이 통하는 사람, 분별력과 판단력이 있는 사람으로 성숙한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