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 사회’ 심포지엄 성료
한신대,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 사회’ 심포지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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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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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학자들,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 교회와 신학의 미래 방향 제시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는 15일(화) 경기캠퍼스 샬롬채플에서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개교 8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신대 개교 80주년을 맞아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신대 신학사상연구소, 학술원, 대학혁신추진단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심포지엄은 1부 개회식에 이어 2부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사회,’ 3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미래,’ 4부 ‘코로나19 이후 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의 특별강연과 발표, 그리고 질의와 응답으로 진행됐다.

먼저 1부 개회식은 김재성 한신대 신학사상연구소장의 진행으로 김정곤 목사의 영상 개회 기도,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상규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장, 강용규 한신학원 이사의 영상 축사의 순으로 진행됐다.

연규홍 총장은 환영사에서 “코로나19의 상황은 오늘날 세계 문명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는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며 “오늘 심포지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할 한국 교회의 사명과 나아갈 길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 새로운 길이 있다. 한신은 미래로부터 온 대학이며, 새 길을 찾는 대학이다. 길이신 예수님과 함께 한신은 새 길을 찾고, 새 길을 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해영 한신대 부총장이 사회를 맡은 2부에서는 세계적인 과정신학자·철학자·환경론자로 유명한 존 캅(John B. Cobb) 미국 클레어몬트신학대학 명예교수가 코로나19가 미국사회에 끼친 영향과 가속화되는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에 대해 강연했다. 존 캅 교수는 당초 심포지엄 장소에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현장 강연을 대신했다.

존 캅 교수는 강연에서 “인종의 다양성과 인종 불평등에 관한 이슈는 미국에서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문제는 경찰활동(치안유지)에 대한 저항과 그에서 비롯된 탈근대화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근대화가 붕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근대문화 이전의 토착문화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지만 단순한 ‘과거로의 회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근대문화에 물든 이 세계의 모든 특징을 검토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서 종교, 자연과학, 식량생산, 경제, 금융, 교육 등의 분야에서 탈근대화와 생태문명에 대해 논하며 “생태문명에서 국가들은 그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공동체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할 것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공동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지역 공동체들이 서로 협력하면 현재 우리 앞에 놓여있는 위기들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구을,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분야 변화에 대해서, 홍현익 박사(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가 평화통일·안보분야에 대해서 발표했다.

오후에 진행된 3부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한완상 전 부총리의 영상 강연으로 시작했다. 한 전 총리는 “자연을 잃어버린 동물이 인간 사회에 들어오면서 생긴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라고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는 자연을 가장 소중한 이웃으로 보는 새로운 신학적 깨우침이 있어야할 것이다”며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때에 이웃은 이방인들이었지만,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서 자연을 착취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요, 벗으로 봐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류장현 한신대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김동환 연세대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신앙인의 관계성과 교회의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심포지엄 4부는 ‘코로나19 이후 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성재 한신대 석좌교수(한국유엔봉사단 총재)는 ‘코로나19 이후 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경제적 양식은 ‘서로 보살피는 관계’로 전환해서 살게 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신학은 “너희는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마 7:12),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예수님 말씀에 근거해서 상호 유기체적 사랑의 관계로서 자연과 인류와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세계관의 신학, 신앙의 실천적 행위로서 교회에 봉사하는 신학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4부에서는 한신대 신학사상연구소에서 개교 8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논문 공모전(주제 : 코로나19 이후 신학과 교회의 미래를 위한 대안 제시)의 최우수 당선자 시상식도 있었다. 최우수에 당선된 논문 3편의 저자들은(이서영 박사 「비접촉의 시대에 바라본 접촉의 의미」, 오승성 박사 「온라인 예배도 예배인가?」, 이정재 박사 「코로나19 이후 교리적 예배와 1~2세기 예수 공동체의 예배」) 시상식 후 논문을 발표하고 종합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논문 공모전의 상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우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신진학자 발굴과 육성을 위한 후원금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회자들과 교회에서 마련했다. 심포지엄 식전행사로는 ‘신학사상 후원 지역교회 환영회 및 지정 기부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연규홍 총장이 심포지엄 참가자를 대표해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와 신학교육의 미래를 위한 선언서'를 발표했다.

한신대 개교 80주년 기념 심포지엄 참여자 일동은 선언서에서 “모든 국민들이 절망과 두려움으로 힘들어하는 동안, 한국의 일부 극우 개신교 지도자와 교인들의 반사회적 행동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한국 교회는 이런 퇴행적인 행동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신학은 인간과 자연이 상호 의존하는 생태 신학으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 신학 교육은 자연과 이웃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도록 가르치며, 경쟁 관계에서 서로 보살펴주는 관계로 나아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연과 인류가 공생하도록 실천하는 교육, 교회 현장과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 일상생활 속의 불안과 고통, 기쁨과 슬픔, 절망과 희망을 함께 공감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발표자와 일부 관계자만 출입이 허용됐다.

심포지엄은 유튜브 한신대 공식 채널인 <보라, 한신대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며, 한신대 학생들은 향후 온라인 채플을 통해 심포지엄 영상을 시청하며 만족도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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