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배입니다
좋은 선배입니다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0.10.31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군 선교 총무로부터 2020 군종후보생 1차 합격자 중에 감리회가 11명으로 다른 교단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전해왔다. 그동안 교단 내 감신과 목원은 군목을 계속 배출했지만 협성은 후발 주자로 20년 만에 나왔다니 내심 반가웠다. 나는 이 소식을 급히 고신일 감독에게 전했다. 이유는 그는 평소 후배들을 깊이 사랑했기에 무척 기뻐할 것으로 믿었다. 그는 내게 “와~ 감사!” 하더니 최종합격해야 된다면서 협성출신 후배가 최종합격하면 상금을 주겠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실은 기둥교회 출신 협성1호 군목이 현재 소령으로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상금 주겠다는 말을 본인에게 속히 전해주고 싶어 나는 학교에 있는 후배 권승길 목사에게 합격자를 물었다. 얼마 뒤 소식이 오길 여수 실로암교회 한현달 목사의 차남 한하송 이라며 9월23일이 최종합격자 발표라고 하였다.

나는 먼저 아버지 한 목사에게 축하를 전하고 고신일 감독의 귀한 뜻을 전하였다. 그는 큰 힘이 된다면서 합격하면 연락드리고 인사가겠다고 하였다. 이 소식은 아들이 2차 면접을 준비하는데 촉진제가 되었을 것이다. 23일 권목사로부터 “한하송, 군목 최종합격했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연락이 왔다. 그제야 “내 친구 고감독이 최종합격하면 상금을 준다고 했어요.” 라고 전했다. 나는 대리만족을 하듯 급히 고감독에게 합격소식을 전하고 그의 연락처를 남기었다. 잠시 뒤 만나자고 연락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아직은 재학생이라 우선 장학금을 주겠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나는 권목사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잠시 뒤 “좋은 선배입니다!” 라는 답이 왔다. 좋은 선배 하니 문득 떠오르는 분이 있다.
1981년도 교회를 개척하면서 사택을 얻어 살던 때이다. 내가 사는 집주인은 안방과 작은방은 세를 주고 자신은 중간 방에서 혼자 지냈다. 그런데 그 방에는 용산 고등학교 농구부 학생들이 계속 찾아왔다. 나중에야 집주인이 이 학교 농구선수출신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이로는 할아버지와 손자뻘은 된다. 또한 집 주인은 아내가 없고 생활여유도 없다. 단지 후배 사랑하는 마음만은 무척 뜨겁게 느껴졌다. 뭐든지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 하신 백동식 할아버지의 그 모습은 긴 세월 기억에 남아있다. 이런 분이 분명 좋은 선배의 모습이다. 존 웨슬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선을 행하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할 수 있는 한 언제까지”라고 하였다. 나이팅게일은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대로 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자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일 다른 위치에 있고자 한다면 자기 생각을 바꾸면 된다고 하였다. 가을이면 각 교단에서 총회가 열리고 교단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한다. 그러기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좋은 선배나, 지도자는 하루아침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얼마 전 교단 자유게시판에 기고한 글 제목이 내 시선을 끌었다. “준비된 감독이 다시 세워 지기를!”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하나님의 일에 참예하기 위해, 그 소명을 받들기 위해 합당한 자는... 오랜 시간, 오랫동안 자신을 훈련시켜온 자이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려는 특별한 목적의 도구로 쓰임 받도록 자신을 드려온 자이어야만 한다.

분명한 방향과 목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부족하고 연약한 자신의 모습에 늘 겸손함으로 살피는 겸양된 인물이어야 한다. 리더로 부름 받기를 원하는 분들은 최소한 수년 전부터 준비해도 부족하다. 다음 또 그 다음 회기 지도자로 부름받기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몸과 마음을 헌신해도 늦다. 선배라는 말은 누구나 듣지만 “좋은 선배”라는 말은 누구나 들을 수 없다.
나도 오늘까지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뒤돌아보니 후배들 앞에서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오! 주님! 나도 지금부터는 “좋은 선배” 라는 말을 들으며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기도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