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 속에 한 줄기 작은 불빛
어두움 속에 한 줄기 작은 불빛
  •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 승인 2020.11.1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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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성숙한 삶과 문화'에 부쳐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선진국 대열에 겨우 들어섰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당하면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성숙한 문화 없이 존경받는 경제선진국이 되는 길은 없다. 성숙한 문화 대국에 오르는 길은 경제 대국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중국이 경제 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문화 대국이 되기에는 갈 길이 먼 것과 같다. 브라질을 축구의 나라이지만 문화 국민이라 부르지 않는다. 저자가 경제선진국에서 문화선진국으로 들어가야 참된 선진국이 된다는 견해는 너무도 당연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목소리이다. ‘성숙한 삶과 문화’의 저자 신형환 박사는 대학교수로서 오랜 세월 동안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일뿐 아니라 행정적 경험이 풍부하고 기타 기업과 사회생활에서 많은 경험을 하신 분이다. 성숙하지 못한 사회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한 개인적 경험이 있고 지금은 회복이 되었으나 건강마저 잃었던 분이다. 우리나라가 문화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숙한 삶과 문화 형성의 고개를 넘으며 함께 발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많은 생각과 고심을 거치면서 ‘성숙한 삶과 문화’를 열망하게 되었고 수년 동안 그 뜻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노력을 해오셨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비교한 연구결과에 기독교들이 비기독교인들보다 높은 수준의 성숙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와 있지는 않다. 도덕성에서 20% 정도가 높다는 연구결과 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구부러진 성품을 갖고 태어난다. 구부러진 총대와 같아 표적을 향해 정확하게 겨누어도 표적을 맞추는 것이 쉽지가 않다. 구부러진 총대를 바르게 하는 노력과 수고 없이 과녁을 맞힐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정치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가시적 성취에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비가시적 내면의 가치 수준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성숙한 삶과 문화’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저자의 목차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가 성숙하기 위해 계발해야 하는 소주제의 목록이 44가지나 나열되어 있다. 성경에서도 성숙한 삶을 위한 성령의 열매들을 다 종합하면, 보통 말하는 9가지가 아니고 49가지나 된다. 얼마나 현실과 비전에 차이가 있는지 보여준다. 헌신 된 기독교인들이 성령의 아들다운 덕목 49가지 가운데 몇 가지나 이루고 있을까? 목표는 우리가 알고 있다. 희망하고 노력하고 있는 덕목들이다. 그러나 그중에 1가지도 성숙하게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는 못한 상태이다. 여기에 인간의 심각한 고민이 있다. 그래서 영적으로 거듭난 새 생명이 필요하고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과 내주하시는 성령의 절대적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사회의 ‘성숙한 삶과 문화’를 위해서는 국가와 지도자들에게 ‘성숙한 삶과 문화’를 위한 포괄적인 목표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아무리 많은 화살을 쏘아도 맞을 수 없다. 사회의 최고 지도자들이 스스로 공감하는 목표를 의식하고 있으며 계발하고 있어야 한다. ‘성숙한 삶과 문화’를 나라의 비전으로 삼고 국민적 목표를 위해 말하며 자성하며 노력하며 함께 격려해 가는 지도자들의 모습이 필요하다. 교육부의 교육목표 속에도 들어 있어야 한다. 유치원에서부터 기본적인 덕목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16, 17년간의 국민교육 속에 있어야 한다. 국민적 의식이 형성되어야 한다. 백과사전과 같은 지식만이 아니고 성숙한 문화를 위한 공감되는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이러한 덕목을 학교에서만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각 가정에서 부모들이 먼저 추구하고 자녀들을 훈련해야 나라가 ‘성숙한 삶과 문화’를 국가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고 성숙한 문화 대국에 이르는 출발을 할 수 있다. 거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특히 모든 종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기독교는 인류역사상 가장 성숙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표본으로 삼아 그분의 모습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꾸준히 교육하고 훈련하려고 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44가지의 성숙한 덕성에 이룰 수 있고 이 민족이 성숙한 국민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31년 전 제가 처음으로 한국에 돌아온 1년 후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자동차로 전국순회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 가보는 여행이고 지도와 표지판들이 불분명해 가다가 길을 묻고 또 물으며 여행을 해야 했다. 전국순회 여행 중 29번 길을 물었는데 29번 중 3번만 길을 제대로 가르쳐주었지 26번은 잘못 가르쳐주지 못해 많은 방황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도로표지판과 내비게이션이 있어 수월하지만 그때는 보통 사람들이 길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고 교육부 장관을 만났을 때 초등학교에서부터 미국의 교과서에서처럼 최소한 길을 가르쳐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 일이 있었다. 길 가르쳐 주기와 같은 기본적 교육이 되어 있지 않은 사회에 ‘성숙한 삶과 문화’를 일으켜 보자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문화 대국이 되려면 어디선가 반드시 출발해야 한다. 쉬운 노력이 아니라 해도 누군가 목표가 있는 시도를 하는 것을 옳은 일이고 고상한 비전이다.

대한민국과 국민에게는 많은 장점이 있다. 그래서 최하의 경제 국가가 경제 대국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단점들 때문에 더 잘 걷고 뛰고 나를 수 있는 나라의 발목을 잡고 있고 불안하게 휘청거리고 있다. 추락하지 않나 염려마저 하고 있다. 바람직한 경제 대국은 성숙한 문화 대국의 기반 위에 서야만 가능하다. 나는 새는 두 날개가 필요하다. 이런 때에 신형환 박사님의 저서는 어두움 속에 한 줄기 작은 불빛과도 같다. 이 책을 통해 정부와 지도자들과 교회와 모두가 성숙한 문화 대국의 꿈을 꾸며 그 목표를 향해 함께 발을 맞추어 전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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