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
역설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경영학 박사)
  • 승인 2021.02.19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역설(逆說)이란 ‘겉으로는 모순되고 불합리하여 진리에 반대하고 있는 듯하나, 실질적인 내용은 진리인 말’을 의미하며 영어로 parodos라고 한다.

경제학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았을 때에 조직 운영과 예산 집행의 비효율을 보면서 처음에는 안타깝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경제원칙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의 산출을 달성하는 것을 뜻한다. 교회 중직자로서 경제원칙을 주장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면서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회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경영의 원리가 아닌 사랑과 희생의 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태복음 5장에서 7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상식에 반하는 역설의 내용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팔복의 내용은 전형적으로 역설적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 온유한 자가 복이 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복이 있다. 긍휼히 여기는 자가 복이 있다. 마음이 청결한 자가 복이 있다. 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가 복이 있다” 그리고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를 가라”, “오른 쪽 뺨을 때리면 왼 쪽 뺨까지 돌려 대어주라”,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가지게 하라” 등 일반적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내용으로 역설적이다. 사도 바울은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라’고 말씀하셨다. 과연 우리 같은 범인들이 이러한 것들을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전주 전성교회가 가장 발전하고 역동적이었을 때를 되돌아보았다. 교회가 버스 운영을 과감하게 중단하고 선교의 현장과 사랑의 현장에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확대하였을 때였다. 또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국수를 제공하였다. 버스 운영 중단으로 성도들은 무척 불편하였지만 교회가 선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감사할 수 있었다. 이때에 전성교회는 외적 성장과 내적 성숙이 많이 이루어졌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에 한국교회와 성도는 무엇을 하여야 할까? 극히 작은 부분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전통 시장에 가서 상품을 사면서 가격을 깍지 말고 웃돈을 주면 좋겠다. 아파트에서 휴지를 줍거나 재활용품 분리 작업을 도우면 좋을 것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는 생활로 어려운 사람들을 격려하고 도우면 좋겠다. 품앗이 사랑이 아닌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사랑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면 좋겠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오 리가 아닌 십 리까지 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