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역시~!!!
혹시~!!! 역시~!!!
  •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 승인 2021.04.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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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나는 고등학교시절을 논산에서 보냈다. 시골교회의 연중 가장 큰 행사는 심령대부흥회였다.

1974년 1월 화정교회서 열린 이천석 목사님 부흥성회가 없었다면 오늘날 나와 두 아들은 목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각자의 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부흥강사에게 주신 은사는 각각 다르다. 부흥회를 통해 받은 은혜 중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살아 있는 것은 잘 믿고, 잘 살다, 잘 가자, 이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시며 처음과 나중이시다. 우리 인생도 처음 보다는 마지막은 더 중요하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남긴 일곱 마디기도 중 마지막이 ‘다 이루었다’ 는 다섯 글자이다. 지난6월 18일 감리교의 별 고용봉 감독님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보는 모든 이에게 은혜와 감동이 주는 장례식이었다. 언젠가는 누구나 한번은 가는 길인데 이보다 더 아름답고 멋 질수는 없을 것 같다. 고인의 지나온 발자취를 보면 그분의 삶을 안다. 환송예배를 드리고 얼마 지나 아들 고 감독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나는 감동을 먹었다. 그중 일부를 옮겨본다. 슬픔과 아쉬움으로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고 ‘사망신고를 하러 갔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눈물을 참고 신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이 “상속 받을 재산이 있는지 모든 것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으니 신청하십시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나는 “우리 아버지는 남긴 것이 없으십니다. 제가 아들인데 아버지를 모르겠습니까! 그런 거 신청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분은 “모르는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던 유산을 상속 받았다고 합니다. 손해 볼일 없으니 신청해보세요.” 하는 것이었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집으로 향하는데...‘마음속에 이상한(?)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었다. 혹시~!!! 며칠 뒤, 문자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 신청에 따라 고 000님의 채무금액을 안내해드립니다.  <채무금액: 805,371원> 역시~!!!우리 아버지- 남기신 것이 없었다. 갚아야 할 빚만~ 다행히(?) 며칠 뒤, 또 문자를 받았다. 채무금액의 2배쯤 되는 돈이 우체국 통장에 남아있단다. 그런데~ 찾을 방법이 없다. 여러 가지 증명서를 떼서 동생들과 함께 오라는데~ 30, 40, 전 이민을 가 이름까지 미국식으로 바꾸고 사는 동생들의 신분을 증명하려면 돈 찾는 것보다 더 힘들고~ 돈이 더 들고 그렇게 노력해서 얻을 결과도 확실치가 않다고 한다. 역시~!!! 우리 아버지~남겨 줄 것이 없으셨다. 그런데... 이미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왜 이리 씁씁함이 느껴질까? 지금까지 지내온 것만으로도! ‘자랑스런 아버지’를 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짧은 순간, 무엇을 기대했던 것인가? 잠시 ‘헛된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이 부끄럽다. 아무 생각 없이 ‘살던 대로 살면 되었는데’ 이미, 받은 것이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데~
 
아버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크게, 크게, 크게,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의 자식으로 태어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크게, 크게, 크게, 감사드립니다. 천국 소망으로 위로 받습니다.

고신일. 고 감독은 책을 많이 출간하고 글을 잘 쓰는 줄은 알았지만 이 글은 어느 글보다 마음에 감동을 주는 글이라 나는 잠시 의심을 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답을 보내었다. 고 박사는 비서가 있나 글을 퍽 잘 써요 진실이라 그렇겠지요. 역시 감동입니다. 아버지께서 그런 것 남기실분 아니라는 것 나는 확신합니다. 그러나 좀 남기셨더라면 나 밥도 더 많이 사 줄 수 있었을 텐데~ 좋은 글 감사하네요. 곧 바로 답이 왔다. ㅎㅎㅎ 나도 글은 좀 써요. 내놓지를 않아서 그렇지!!! 받은 거 없어도 밥은 살 테니 조태희 목사와 약속 잡아요.

영국 속담에 기회는 새와 같다고 한다. 올 때 목을 잡아야 잡히지 꽁지를 잡으려면 미끄러져 기회를 놓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금주 목요일 11시45분 고양 널븐 뜰에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한다. 우리는 가까운 거리지만 조 목사는 충주에서 몇 시에 떠나야 도착할지 벌써 걱정이 된다. 갑자기 노사연이 부른 ‘만남’ 노래가 떠오른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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