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Again, 한국교회 연합기관, 하나가 될 수 없을까 [2]
One Again, 한국교회 연합기관, 하나가 될 수 없을까 [2]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예장 합동 총회장)
  • 승인 2021.04.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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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특별 메시지]

◇편집자 주: 한국교회총연합을 이끌며 반 신앙적 가치와 세력으로부터 한국교회를 지켜내고, 올바른 기독교 이념을 주창해 온 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지난 15일 2021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진행의 마침예배에서, 한국교회의 신앙 성장과 부흥의 토대 마련,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우선적으로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에 그가 주장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하나 됨에 관해 옮겨본다.

전편에 이어서..

Ⅱ 본론; 교회 연합기관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1. 교권 제일주의가 문제이다.

교회사를 보면 교회의 다툼과 분열은 반드시 교권 때문이다. 동로마교회는 화상숭배 문제로 다투다 망했고, 러시아정교회는 화상문제를 넘어 교조적 예전논쟁 때문에 싸우다 볼세비키 혁명을 맞았다. 사실 그런 것들은 하나의 명분과 구실일 뿐이었고, 분열과 멸망의 주요인은 교권 다툼 때문이었다. 한국교회도 다를 바가 없다. 교권이나 자리다툼 때문에 교파가 얼마나 많이 나누어졌는지 모른다.
물론 50~60년대에 장로교의 분열은 자유주의와 용공주의를 막으려는 신앙적인 결단 때문인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단 분열과 연합기관이 분열된 것은 교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교권 때문에 금권선거가 자행되고 말할 수 없는 음모와 분열의 상처를 남기게 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 속에 내재해 있는 욕망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욕망을 자극시키는 바벨론의 음녀의 유혹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바벨론의 음녀는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손에 음행의 포도주잔을 들었다고 하지 않는가.(계17:2-3)
요한계시록에서는 짐승 자체가 권력을 상징하는데 짐승을 탄 음녀가 땅의 임금들과 음행을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바벨론의 음녀가 유혹을 하는 도구 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정사의 영으로 역사를 하는 것이다. 그 정사의 영이 서로 교권을 탐내게 하고 그 교권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교계 지도자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교권 제일주의의 이기적인 사고를 내려놓아야 한다.

2. 교단 우선(이기)주의가 문제이다.

교단은 각자의 신학과 교리가 있다. 각 교단의 교리와 신학의 정체성은 분명히 지켜야 한다. 그래야 이단도 막고 신앙의 순결성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교단 우선주의나 이기주의로 가면 안 된다. 경영학에서도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 즉 ‘부서 이기주의’나 ‘기관 충돌’이 나타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고 분열을 일으키게 되어 있다. 사일로 이펙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비전과 가치를 항상 리마인드 시켜야 한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교단으로서만 존재하면 안 된다. 특별히 요즘은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단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없다. 한 교단만 가지고는 절대 막을 수 없다. 모든 교단이 교단 우선주의를 초월해서 하나 되어 교회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 교단 우선주의를 넘어서 하나된 연합기관의 원 리더십을 세우고 원 메시지를 내야 한다.

3. 공교회 의식이 없는 개교회주의가 문제이다.

영국의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변호사에 의하면, 영국교회가 개교회주의의 함정에 빠져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반기독교 사상과 입법화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그저 개교회 목회만 하고 교회 자체만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래서 낙태, 동성애, 이슬람 문제 등이 대두될 때 “우리는 기도하고 목양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하면서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무관심하고 대응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영국은 낙태법, 이슬람 샤리아법, 평등법 등이 다 통과되면서 교회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 전 국민이 기독교인이나 다름없던 나라가 지금은 실제적인 기독교 인구가 겨우 2% 밖에 안 되는 나라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반대로 이슬람은 8%가 되어 버렸다.
윌리엄스 변호사는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한국교회는 절대로 영국교회의 비극적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당시 영국의 목회자들이 영혼을 구원하는 목회를 한다고 했지만 자기 취향에 맞는 개교회 목회에만 도취됐다”고 눈물로 호소하였다.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영국교회가 목회자의 개성과 취향에만 맞춘 클럽교회화 됐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지금 영국교회는 차별금지법 때문에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하고 사회복지형 교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국교회도 마찬가지다. 미국에는 ADF(Alliance of Defence Fund)라는 기독교 방어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대법원에서 동성결혼법이 통과되어 버렸다. ADF는 미국의 깨어 있는 변호사들이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미국교회를 방어하기 위해서 만든 법률단체다. 미국에서 기독교인들이 법적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고, 교회들이 문화적, 관습적으로 보호되어있던 것들이 재판으로 가면 다 지는 것이다. 그래서 ADF라는 방어기구를 만들어서 현재 56명의 변호사들이 미국교회와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미국교회가 전에는 재판을 하면 80%를 패소하였는데, ADF가 생긴 다음부터는 80%를 승소하고 있다. 이런 단체도 있는데 어떻게 미국에서 동성결혼법이 통과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백방으로 알아보아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한국교회 목회자와 변호사 등 12명이 미국에서 있었던 동성애 대처 방안 세미나에 참석하고 ADF 본부를 방문하고 왔는데, 그 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들이 가서 보니까 미국교회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으로 때늦은 뉘우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37개 주에서 동성애가 다 통과 되었고 연방대법원에서 동성결혼법도 합법화되어 버렸다. 완전히 미국교회 생태계가 파괴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ADF는 목회자나 신학자가 모인 단체가 아니고 변호사들이 모인 단체였다. 그래서 반기독교적인 공격의 현상만 보았지 영적 배후의 실체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들의 사역은 어느 지역교회가 법적 불이익을 당하면 그때 그때 변호해주는 일에 급급했다. 그러니까 개교회를 보호하는 일에는 성공했지만 거대한 반기독교적인 시류를 보지 못해서 동성결혼법이 통과되는 것을 예견도 못했고 막지도 못한 것이다. 이것이 ADF의 한계였다. 그런데 이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ADF도 공교회 의식을 가지고 전방위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 목회 빅테이터 연구소(대표 지용근 소장)에서 한국교회의 목사, 장로, 평신도들을 다 합쳐서 공적 교회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해보니까 19% 밖에 모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공적 마인드가 없이 개교회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논자는 다음에 조사할 때는 19% 가운데 “과연 공교회의 공적 사역을 위해 얼마나, 무엇을 헌신했는가?”를 조사해 보고 싶다. 조사를 한다면 1-2% 밖에 안 나올지도 모를 것이다.
개교회 뿐이겠는가. 교계 안에 있는 여러 기관들이 있다. 기관들도 공적 마인드와 사역 보다는 자기 기관을 키우고 확대하는 데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생태계 원리상 남의 교회가 무너지면 우리 교회도 무너지고 남의 교단이 무너지면 우리 교단도 무너진다. 특별히 지금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롯하여 낙태법, 모자보건법, 감염법에 관계된 집회 금지법 등 반기독교 악법이 계속 추진 중이다.
더구나 배타적 민족주의(극우파)와 진보적 사회주의(좌파)가 충돌하고 대립하는 사회구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사회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기독교를 서구세력으로 보고, 진보적 사회주의는 기독교를 반혁명적 기득권 세력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한국교회는 이런 반기독교적인 세력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하나 되어 방어 벨트를 만들어야 한다.

4. 독선적 신념으로 우리만의 이너서클을 형성했던 것이 문제이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임을 믿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 독선적 신념에 빠지면 사회적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잃어버리고 오직 우리의 교리와 신앙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남을 정죄하게 된다. 물론 우리의 신앙을 정말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그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차이도 있고 다양성이 있을 수 있다. 독선적 신념에 빠져서 자기만이 옳고 정통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을 공격하면 안 된다.
예컨대, 자기 교단의 신학만을 내세워서 다른 교단의 다양성을 부정해도 안 된다. 특정 연합기관의 독선적 신념으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연합기관을 부정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런 이유로 교단과 연합기관이 나누어지지 않았던가. 우리가 이단은 반드시 차단하고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러나 이단이 아닌데도 감정을 섞어서 이단성이 있다고 공격을 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당연히 이단은 끊어야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라면 차이와 다름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별히 교단과 연합기관은 더 그렇다. 독선적 신념과 우리만의 카르텔에 빠져 있으면 하나가 될 수 없다. 그러다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성 안에 갇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때도 연합기관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해야 할 때에 각자 다른 소리를 내며 감정적 양분까지 일으켰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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