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Again, 한국교회 연합기관, 하나가 될 수 없을까 [3]
One Again, 한국교회 연합기관, 하나가 될 수 없을까 [3]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예장 합동 총회장)
  • 승인 2021.04.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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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특별 메시지

◇편집자 주: 한국교회총연합을 이끌며 반 신앙적 가치와 세력으로부터 한국교회를 지켜내고, 올바른 기독교 이념을 주창해 온 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지난 15일 2021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진행의 마침예배에서, 한국교회의 신앙 성장과 부흥의 토대 마련,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우선적으로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에 그가 주장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하나 됨에 관해 옮겨본다.

전편에 이어서..

Ⅲ 결론 - 교회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교회는 중도와 보수 교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다. 그러므로 중도 보수 교단만 하나가 되면 거의 실질적으로 한국교회가 거의 하나가 된 거나 다름이 없다고 할 것이다. 한국의 진보 교단들은 민주화 운동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했지만, 한국교회 중도 보수 교단은 ① 역사적으로 한국교회를 자유주의와 세속화의 물결에서 보호했고, ② 정치적으로 한국사회가 좌경화되는 것을 막아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루게 했고, ③ 전통적인 도덕이 붕괴되는 현실 가운데서 동성애 반대 운동을 전개하였고, ④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운동을 통해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사적 단체의 자율권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평가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① 순수한 복음적 열정의 쇠퇴로 인한 패배주의, ② 이념적 갈등으로 인해 교회의 분열, ③ 반기독교 운동에 대한 적절한 대책의 부재와 같은 문제들이 있으며,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연합기관의 통합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운동을 해야 할 것인가.

1. 솔리 데오 글로리아 신앙을 가져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신앙을 가져야 한다. 정말 우리 교회, 우리 교단, 우리 연합기관이 다 중요하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높여야 한다. 세례 요한이 그랬지 않는가.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3:30)고 외쳤다. 종교개혁자들의 기치 역시 “솔리 데오 글로리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었다. 교회 통합을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솔라 데오 글로리아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2.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결국 교계가 분열하는 것은 기득권 싸움 때문이 아닌가. 통합을 위해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내가 바보이고 못나서가 아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내려놓는 것이다. 특별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더 강력한 결속공동체를 이룬 연합기관도 있고, 그러한 단체도 있다. 이런 쪽에서 볼 때는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손을 내밀어 연합기관을 통합한다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코로나 처치를 다시 세우고, 한국교회 공익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될 수 있지 않겠는가.

3.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적 마인드도 가져야 한다.

이 말은 현대신학에서 말하는 포용주의를 의미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성경에서도 몸 안에 있는 지체 중에 팔, 다리, 눈이 하는 역할이 다르다고 하지 않는가.(고전12:14-17) 나만 옳은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라면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소설 남한산성을 읽어보았는가. 척화파의 김상헌, 주화파의 최명길 모두 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과 진정성이 있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각 개인의 스타일과 성향에 따라서 길이 다를 수 있다. 최명길적인 사람도 있고 김상헌적인 사람도 있다. 그것이 이단이고 그리스도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모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라면 서로가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4. 더 나아가 성령 안에서 모든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 용납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엡4:2-3)

교회 안에서도 보면 주로 감정 때문에 싸운다. 교계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이래서 싫고 누구는 이래서 싫다고 한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하나 되기 위해서는 성령 안에서 모든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 용납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만약에 그 사람이 실수를 했고 현저한 범과를 저질렀어도, 공개적으로 회개하고 사과를 하면 하나 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다시 강조하거니와, 모든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 용납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5. 한국교회 세움과 공적 사역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우리 시대의 최고의 사명은 무너진 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이고 앞으로 혹시도 올지도 모르는 제2의 팬데믹을 이겨내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이 한국교회 공적 사역이 아니겠는가. 이런 마인드만 있으면 얼마든지 연합기관을 통합할 수 있고 하나 되게 할 수 있다. 세움이라고 하는 것은 영어로 플랜팅(Planting)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교회 개척을 의미했다. 그런데 지금은 세움이라는 의미로 확장해서 사용한다. 예컨대 교회 안에 다시 교회를 세우고 총회 안에 총회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한국교회연합기관도 마찬가지다. 다시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들고 새판짜기를 하고 큰틀의 공동체와 큰숲을 이루는 연합기관으로 리셋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공적 사역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교회는 개교회(Local Church)로서의 존재 의미도 갖지만 개교회가 연합된 공교회(Catholic Church)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도신경의 “거룩한 공회”라는 부분은 catholic church로 공교회주의를 의미한다. 천주교에서 가톨릭이라는 말을 전유물인 것처럼 쓰는데, 사실 개신교에서 더 자주 써야 하는 말이다. 이는 ‘하나의 연합된 교회요 보편적 공교회’를 의미한다.
천주교에서는 로마 교황을 중심으로 한 보편적 공교회를 가톨릭교회라고 하지만, 개신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모든 성도들의 집합체를 공교회요, 보편적이고 연합된 하나의 교회를 말한다. 그러므로 개교회도 중요하지만 공교회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공적 사역의 마인드를 가지면 통합을 안 할 수 없다.

6.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

한국교회가 잘못한 것 중의 하나가 리더십을 키우지 못했다. 지도자에게 흠집을 내고 상처를 내며 끌어내리는 병리현상이 나타났다. 천리마는 천리를 달리게 해야 하고 공적 사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밀어주어야 하는데 그간 한국교회는 위대한 지도자를 얼마나 많이 흠집 내고 끌어내렸는가. 이제부터 능력 있는 지도자, 출중한 지도자, 위대한 지도자는 우리 시대의 지도자로 세워줘야 한다. 그런 은사와 탁월한 지도력이 있는 사람이 한국교회를 끌고 가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단장 이나 교단장 출신이 아니래도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이지만, 비상시에는 그만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섬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 한다.

7. 현실적으로 단계별 통합안을 마련해야 한다.

(1) 지도자와 연합기관 간의 비방금지 선언
한국교회는 팬데믹 상황을 맞아서 동질집단 보다는 수많은 이질집단이 많이 생겼다. 유튜브와 단톡방 등에서 얼마나 많은 비방과 험담, 편가르기, 분열 그룹들이 많았는가. 이제 이런 이질집단은 전부 해체되고 서로가 격려하고 세워주는 플랫폼을 형성해야 한다. 연합기관은 더 그렇다. 연합기관 간에도 상호간에 비방을 금지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하나됨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야 한다.
(2) 통합의 공론화(이는 언론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함)
연합기관 간에도 하나되는 빅 텐트 운동을 공론화 해야 하지만 언론이 앞장서 주어야 한다. 다시 한국교회가 하나의 큰틀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공론을 띄워주어야 한다.
(3) 통합 협의체 구성(상시 대화 창구 마련 및 물밑 작업)
(4) 통합 가시화 단계
(5) 각 연합기관의 임시총회를 통한 하나됨의 합법적 결정
(6) 통합 선포 및 감사예배 (지난날의 분열과 과오를 자성하고 사과하며 통합을 감사하고 비전을 선포하는 예배)
(7) 대사회적, 대정부적 원 리더십의 회복(큰틀 공동체와 큰숲을 이루는 연합기관)

8. 통합 후 아름다운 통통통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프레임의 중요성을 간과해왔다. 현대사회는 프레임 전쟁이다. 우리가 반기독교 세력의 프레임에 말려들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프레임 전쟁에 실패한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그들의 실체를 바로 알고 프레임 대결에 능수능란한 전략가들을 세워서 반기독교 세력이 부정적 프레임을 걸어오면 오히려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고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

연합기관의 통합만이 모든 해결점은 아니다. 통합 이후에 다시 내적인 각성운동, 영적인 부흥운동을 일으켜야 하고 마침내 한국교회의 크리스탠덤(전성기)를 회복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연합기관이 통합했다 하더라도 기득권과 주도권 싸움이 되풀이된다면 하나됨은 전혀 의미가 없게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기득권 다툼과 주도권 싸움의 에너지를 이제는 사회 통합과 국민 통합, 대한민국 통합, 그리고 피 흘림이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동시에 국민들이 바라는 시대정신과 가치를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더 나아가 크리스천 가운데 국가 리더가 나오도록 하는 일에도 주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복음한국, 선교한국, 통일한국의 마스터 플랜을 그려나가자. (교단과 연합기관 간의 선언문과 협약서, 구체적인 실천방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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