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알고 있다
독자는 알고 있다
  • cwmonitor
  • 승인 200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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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관 부장

다만 말을 아낄 뿐이다. “물론 이단교회에 소속된 독자이겠지”라고 생각 할 독자라면 지금이라도 이 글 읽는 것을 접었으면 좋을 성싶다.
상거래가 이뤄지는 ‘장사세계’에도 엄연히 상도란 게 있다. 사회 뒷골목을 휘어잡는 ‘주먹세계’에도 서로간에 지켜야할 법도란 게 있다. 이를 어기면 눈밖에 나거나 주류로부터 내몰리어 속칭 ‘양아치’라는 별칭의 딱지가 붙게 된다. 결국 주류 주변을 맴돌면서 눈치를 일삼는 구걸자로 전락되기도 한다. 단적으로 같은 업종간에 기본적인 예의는 저버리지 말자는 의도에서 나온 예들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대개가 몸담은 각자세계에서 어떻게해서라도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야망에서 비롯된다. 불행하게도 이 야망은 지나친 욕심에서 생긴다.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무슨일이건 처음 시작할때면 연거푸 행운이 따라준다는 이치인데, 대부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탁월한 능력을 겸비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최근 인터넷 화면으로 기독교계 소식을 전달해주는 <뉴스엔조이> 보도의 행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기사 한 줄 한 줄이 볼썽사납다. 끝까지 읽어보니 민망하기 짝이 없다. 기독교계지를 평정이라도 하듯 위세를 떨쳤다. 안하무인이 따로 없었다. 어떤 방법을 취해서라도 남을 깎아내려야 내가 그 위에 올라선다는 계산법을 적용한 듯싶다.

이 사이트의 기사는 44년 된 본사에 대해 정체성 이단 문제로 ‘퇴색’이라는 소제목을 뽑았다. ‘이단에 휘둘리는(?) 초교파지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시작되는 비판은 이단교단의 광고에 트집을 잡고, ‘베뢰아 16년간 감추어진 실상과 진실’이라는 연재에도 딴죽을 걸었다. 나아가 기사는 본지 7월 26일자 ‘광야의 소리’에서 밝힌 ‘전화 받기가 겁난다’라는 글을 통해 누명을 쓴 교단이나 교회가 있다면 공론화를 통해 재검증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신문사의 의도였으나 독자들이 일방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호소였다고 밝히고 있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그대로 옮겨 적은 기사내용들이다.

먼저 자사에 대해 무턱대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없이 관심만 끌게 해 아쉽다. 이단교단의 광고에 대해서는 독자가 판단할 문제다. 요즘 독자의 수준은 높다. 현명하게도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 판단은 소비자(독자)의 몫이다. 문제는 정통이라고 내세우는 교단이나 단체에서 먼저 기겁한다는데 있다. 고심해서 판단내린 자사의 신중함은 안중에도 없다. 위기(?)를 느끼는지 겁부터 내고 본다. 떳떳하고 자신 있으면 이런 광고에 웃어버리고 무시해버리면 그만인데도.

격한 표현이지만 “○가 짖어대도 기차는 간다”라고 자신만만함을 내세우면 된다. 내가 옳고 정도를 걷는다면 어떤 공격에도 대꾸하지 않는다. 요즘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과거의 일들 중 명확한 검증없이 결정된 일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과거에 안주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 빗대어 눈앞에 닥친 현실에 안주하고 있어야 그게 정체성이라면 할 말이 없다. 시대를 좆아 옳고 그름을 재검증하자는 게 본사의 의도이다. 속속들이 드러 내놓고 따져보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지기를 바라는데 그 깊은 뜻이 있다. 겉돌지 말고 이제는 내용을 헤쳐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파악해보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교계기관이나 단체 대형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했으면 덮어놓고 이단이니 그렇게 알라라고 통보에 순응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밉 보였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또 이단교단의 연재내용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지적도 없이 무작정 문제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행위는 문제를 부각시키는 촉진제에 불과하다. ‘전화 받기가 겁난다’의 글 내용에서 마치 독자의 공격성 성화에 한 발 물러선 꼴을 보였다는 것이다. 글 쓴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든지, 아니면 글쓴이가 내용전달에 미흡했든지로 판별할 수 있겠다. 상대방 말을 듣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말해놓고, 뚝! 끊어버리는 공격성 전화에 겁난다는 표현을 한 것이 일방적인 반응에 꼬리를 감춘 꼴이라고 표현한 왜곡보도가 실망된다. 다시 한번 읽어보시라, 그래도 글 쓴 의도가 꼬리 감추기라면 이 글 이후로 절필도 감수하겠다.

이 사이트는 겁없게도 타 신문사의 흠을 내기도 했다. 내용을 논할 위치가 아니라서 자제하지만, 한마디로 형편없는 언론사들이라고 폄하했다. 역사가 짧든 길든, 규모가 크든 작든, 교계언론지는 나름대로의 논조가 있다. 한국교회를 위해 정론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각사의 다양한 색깔을 내보이면서 서로 보완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교단지는 교단지대로서, 초교파지는 초교파지로서 목소리를 낸다. 다양성속에서 알짜배기 진리를 찾아낸다. 흠집을 내려고 맘먹으면 끝이 없다. 다만 자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바란다.

요즘 독자의 눈은 매섭다. 기사내용에 대해, 나아가 틀린 글자나 문장에 대해 따끔한 지적에 진땀이 난다. 다른 한편 막무가내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화 받기가 겁난다’는 표현을 했다. 그리고 격려성 내용은 쏙 빼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jjk6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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