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제89차 총회 다음달 14-16일 군산성광교회서 개최 예정

총무선거 교단내 최대 이슈 부상
“총회회관 건축문제 갈등 치유돼야”

올해 9월 치러질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총회장 김옥남)는 그 어느 때 보다 임원선거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데다 교단내 산적해 있는 민감한 정책을 다룰 것으로 예상돼 교단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장 89차 총회는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전북 군산성광교회(담임목사 양태윤)에서 ‘생수의 강이 흐르게 하라’란 주제로 열린다.

특히 기장 교단은 최근 총회회관 건축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어 새로 선출되는 임원들은 갈라진 의견을 수렴, 무엇보다 교단 화합을 이뤄야하는 과제를 떠맡고 있다.

최근 제89회 총회 총무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여성을 포함, 4명이 입후보했다. 이에 따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예고돼 총무 선거는 교단내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총회장 후보에는 현 목사 부총회장인 김동원 목사(66·성은교회)가 단독으로 출마,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목사는 오늘의 기장을 낳게 한 김재준 목사와 송창근 목사의 기장정신을 함께 계승,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목사 부총회장에는 김의용 목사가 막판에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이수중앙교회 박원근 목사(57)와 청주 남문교회 임광의 목사(63)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 장로 부총회장에는 박덕재(64·가리봉교회) 안국(67·용학교회) 유근준(65·신동교회) 장로 등 3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예년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교단 안팎으로부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장총무선거에는 4명의 후보자가 현직을 사임하고 출마, 총회 입성을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종무 총무의 후보출마로 인한 총회공백을 우려, 김옥남 총회장이 총무대행으로 기장 신학연구소장 정권모 목사를 지명함에 따라 정목사는 총회까지 전반적인 총회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총무 후보로 등록한 기호1번 윤길수(54·안양 중앙교회) 목사는 교단내 에큐메니칼(일치) 운동의 대표적 인사로 정평이 나있으며 현재는 총회회관 건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단 일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특히 40-50대 에큐메니칼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을 받고 있는 것이 타 후보와 눈에 띄게 다른 부분이다. 여기에다 윤목사는 사회참여와 목회를 성공적으로 병행시킨 풍부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김종무(56) 목사는 지난 4년간 총회 선교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춰 총회를 비교적 무난하게 이끌어 온 인물. 그는 특히 ‘3000교회 운동’과 ‘총회회관 건축 문제’를 처리하면서 소신껏 업무를 추진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72년부터 총회 본부를 섬기면서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총회 일을 두루 경험한 김종무 목사는 현직에 있던 장점을 내세워 업무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계층에서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여성 총무후보로 기록될 정보영(55) 목사는 당선가능성보다(?) 교단내 여성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여교역자협의회 등 교단내 여성단체들이 뜻을 모아 추천한 후보로 돌풍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교회와 여성연구소 대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환경위원장으로 맹활약하고 있으며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실행위원 등을 지냈다.

기호 4번 김용환(55·부산 중부교회) 목사는 70-80년대부터 인권·민주화 운동에 앞장서왔으며 최근에는 에큐메니칼 운동에도 많은 관심과 후원을 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부산 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 부산공정선거 감시단 공동단장 등을 역임, 영남을 대표하는 기장인으로 통한다. 특히 김목사는 지역에서 검증된 지도력을 내세워 기장의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치영부장 gloryccy@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