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와 변명
핑계와 변명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 연구소)
  • 승인 2021.07.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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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핑계란 ‘내키지 아니하는 사태를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움 또는 잘못한 일에 대하여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을 뜻한다. 변명(辨明)이란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을 의미한다. 부정(否定)이란 ‘그렇지 아니하다고 단정하거나 옳지 아니하다고 반대함’을 뜻한다. 

자기 잘못을 시인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속담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를 인용하여 사용한다.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자가 불법 또는 위법으로 잘못을 하고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당당히 그런 일이 없었다고 강하게 부정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러한 사람들의 재판 결과를 보면 대부분 유죄 판결이 나고 있다. 

부정과 핑계 그리고 변명으로 가득한 지도자의 당당함은 사라지고 비굴함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정치인의 신뢰도가 가장 낮다는 조사결과를 보면서 정치에 무관심에 빠지거나 정치인을 혐오하고 있다. 비단 정치인뿐만 아니라 재계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의 핑계와 변명, 위선과 가식을 보면서 무척 아쉽고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녀양육과 교육을 하면서 실수나 과오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핑계와 변명만 한다면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할까?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과거의 위법 또는 탈법으로 잘못을 분명히 하였음에도 변명하거나 핑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관이 되어 어떻게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논문표절, 음주운전, 병역기피와 같은 질문에 아내나 부모의 행위로 돌리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변명하는 것을 보았다. 부동산 다운계약서를 아내가 했다고 답을 하는 청문대상자를 너무 많이 보았다. 자녀 교육 때문에 배우자가 위장 전입을 하고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도 보았다. 잘못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하다보면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된다. 감추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 비참하게 된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다.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을 몸으로 실천하는 지도자가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먼저 정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자신의 양심과 가족, 주위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 가정과 직장에서부터 아주 작은 일을 정직하게 임하면 더 큰 일을 잘할 수 있다. 

잘못과 실수를 범하면 시인하고 인정해야 한다. 연약한 존재인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범할 수 있다. 실수와 잘못을 계속하여 하면 그의 인생은 파멸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실수와 잘못을 회개하고 돌이켜 반복되어 습관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약 고위공직자로 추천을 받는다면 거절하거나 사양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소한 잘못이 있었다면 변명과 핑계를 하지 않고 솔직하게 시인하고 인정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팀빌딩(team building)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I admit I made a mistake.”(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현재 시인하고 인정한다.)이다. 이렇게 하여야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원만히 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진정성 있는 고백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가질 수 있다. 변명과 핑계를 하지 않고 시인과 인정을 제대로 하는 지도자가 많이 나오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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