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判斷力)이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분별력(分別力)이란 ‘세상 물정에 대하여 바르게 생각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성장과 성숙이 진행됨에 따라 판단력과 분별력이 늘어가야 한다. 그러나 편견과 선입관에 사로잡혀 균형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쓰럽다.
한 여성이 자기 남편이 보수성향 유튜브 방송을 하루에 6시간 이상 시청하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하소연 하는 것을 들었다. 또한 진보주의라고 말하는 사람이 인터넷 포탈 정치 기사에 댓글을 쓰는데 4시간 이상을 사용한다고 과시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다. 무엇이 이들을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을까? 유튜브 1인 방송이 일상화 되면서 선정적인 기사로 조회수에 따른 수입 때문에 왜곡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종합편성 채널로 허가를 받은 방송국은 시청율을 의식하여 사실 확인도 잘 하지 않고 선정적으로 보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텔레비전 시청을 많이 하지 않지만 종편 채널을 가능하면 보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은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의 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신문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지만 지난친 점이 너무 많다. 반면에 후발주자 한겨례신문은 진보를 표방하고 국민으로부터 주식을 공모하여 출발하였다.
대학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에 졸업식과 대학 행사를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전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겨례 기자들은 절대로 받지 않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렇지만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면 너무 비판적이고 정죄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신문사의 수입은 구독료와 광고 수입으로 나누어진다. 구독부수에 따라 광고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정한 구독부수와 발행부수를 검증할 공정한 기관이 필요하지만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 빨리 언론개혁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부 신문사는 발행이 완료되면 신문 다발 묶음 그대로 폐지 수집업체에 보내고 있다.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낭비이며, 환경오염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판단력과 분별력을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가치와 목적의 본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개인의 이익과 탐욕이 아닌 공존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묵상하고 고민해야 한다. 자본주의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한경쟁을 하는 기업이라도 공존공영을 위해 추구할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 공정사회를 국정목표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도 일부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문재인 정부 일부 고위공직자의 일탈 행위로 민심이 이반되기도 하였다. 여야 정치인들은 상대 정당의 실수를 보고 서로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다음으로 독서를 많이 하여야 판단력과 분별력을 키울 수 있다. 독서를 통한 상식과 지식의 수준이 올라가면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다.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질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균형감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좌로나 우로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용의 도를 실천하면 판단력과 분별력을 키울 수 있다. 국민 모두가 판단력과 분별력을 키워 선진국으로 발전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