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세계복음주의연맹)’ 앞에 선 예장 합동..‘교류’냐 ‘단절’이냐?
‘WEA(세계복음주의연맹)’ 앞에 선 예장 합동..‘교류’냐 ‘단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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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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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방송, 기획특집 마련 길잡이 나서..“개혁주의 신학은 신복음주의와 함께 할 수 없어”

‘WEA(세계복음주의연맹)’가 9월 총회를 앞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는 지난해 105회 총회에서 WEA에 관해 조사연구 하기로 하며, 3차례의 전국 순회를 통해 WEA의 신앙·신학적 문제점에 관해 살폈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WEA와 선을 긋는 것은 신근본주의와 분리주의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하며 다른 주장을 펴, 혼란을 만들기도 했다. 따라서 WEA와의 관계를 두고, 신앙적 단절및 고립이냐, 신앙 정체성 수호냐의 선택의 기로에 선 예장 합동교단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교계 매체 ‘하야방송(대표 유성헌 목사)’은 이러한 혼란을 바로잡고 신앙적 정책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WEA에 관한 기획특집을 마련하고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방송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VNDIjz_rWBw&t=2s>

방송이 파헤친 WEA의 실체 제1탄은,  WEA의 태동과 성장, 변모에 포커스를 뒀다. 방송은 WEA를 ‘전기 복음주의’와 ‘후기 복음주의’로 나누고, WEA가 추구하는 후기 복음주의 즉, 신복음주의가 어떤 신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돌아봤다.

특히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교단의 대표적 전문가로 활동했던 박형룡 박사의 멘션도 언급했다. 방송은 “박형룡 박사는 성경의 무오성을 부정하고, WCC의 사회복음 운동을 따라가며, 과학의 빛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신복음주의는 허울 좋은 이름이고 실제는 ‘신자유주의 운동’이라고 한다”는 비판을 붙였다.

또한 방송은 “개혁주의 신학을 따르는 예장 합동 교단은 신복음주의자들과 함께 할 수 없다”면서 “결정적인 이유는 성경에 대한 태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존 카넬’과 ‘클라크 H. 피녹’, ‘버나드 램’ 등 성경의 무오에 물음표를 제기했던 학자들을 열거하며 “신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의 영감과 무오를 분리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방송은 “WEA는 첫 번째 신앙 진술에서 성경의 ‘무오(inerrancy)’ 대신에 ‘무류(infallible)’를 채택했다”고 지적하며 “여기서 성경의 영감과 무오를 분리하는 그들의 신앙을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경이 모든 하나님의 지식의 원천일 뿐 아니라 모든 신지식의 바름과 거짓 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시금석이며, 재판관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정통 개혁주의자들에게, 성경 무류의 입장은 용납할 수 없는 신학인 것이다”고 질타했다.

방송은 또 신학자와 교수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끌어오며, WEA의 신학적 문제에 대해 비판을 더했다. 방송은 “WEA에 대해, 복음주의 역사신학자 이재근 교수는 ‘WEA는 미국의 신복음주의자들이 세운 NAE 같다’라고 했으며 문병호 교수도 ‘NAE는 WEA라는 세계적 조직의 지역적 구조’라고 했고, 박형룡 박사도 ‘NAE가 WEA의 지역단위로서 신복음주의의 조직적 전선 역할을 하기에, WEA는 사이비 보수주의자 단체이며 새로운 이단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WEA가 예장 합동 교단이 지켜오고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WEA를 주도하는 신학자들은 신복음주의자들이다. WEA 교류 및 가입을 찬성하는 자들은 끊임없이 WEA의 ‘신앙진술(7항)’이 복음주의와 다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며 “그러나 신복음주의 신학이 변질한 신학인데도 복음주의와 다름 없다,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신복음주의자라는 것을 천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규정하고, “이들은 정통 개혁신학을 근거로 신복음주의 신학을 비판하고 가입이나 교류가 불가하다는 주장자들에 대해 오히려 ‘근본주의’ 혹은 ‘분리주의자’라고 매도한다. 이는 마치 한국교회의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우리 교단을 향해 쏟아냈던 비난과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방송은 “WEA와 교류를 반대하는 것은, 신복음주의 신학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WEA에 대해 경계를 주문하고 맺었다. 

예장 합동교단이 WEA에 대해 교단의 입장을 서둘러 정리하려 하는 이유는, WEA 신학교에서 WEA 사상으로 교육받은 박사와 교수와 목사들이 개혁주의 합동교단으로 갈수록 늘어감에 따라 개혁주의 정통 보수신앙 노선과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 총회는 앞서 “WEA에 속한 미국 웨스트민스터 , 칼빈 , 커버넌트, 리폼드 , 트리니티 , 그리고 고든 콘웰 신학교에 유학 중인 총신 동문이 많고 이들 신학교를 졸업하고 본 교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와 목회자가 많은 상황에서  WEA와의 교류 단절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 분명함으로 교류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의한 바 있으며, 이에 더해 지난 2018년 103회 총회는 “우리가 교류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WEA와 교류하고 있다. PCA도 WEA와 교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본 WEA와 교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두며 공청회를 갖기도 했다. 공청회는 찬반으로 의견이 갈리며 교류를 찬성하는 입장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으므로 가입(교류)해도 변질을 염려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며, 협력관계 안에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류를 반대하는 입장들은 “WEA는 혼합된 신복음주의 신학이기에, 개혁주의 신학과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교단 내 신앙·신학적 고민이 바야흐로 본격화한 것이다. 하야방송이 방송을 통해 파헤치며 급히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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