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존중
배려와 존중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경영학 박사)
  • 승인 2021.09.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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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배려(配慮)란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을 뜻한다. 존중(尊重)이란 ‘높이여 귀중하게 여김’을 뜻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90% 정도가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서로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층간 소음 문제로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 사소한 문제로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하여 옆집 또는 윗집과 아랫집에 살고 있는 사람과 대화도 하지 않고 인사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하여 갈등과 대립이 심하여 조정이 정말 어렵다. 서로의 관점과 견해가 첨예하게 맞서서 누구의 이야기에 따라 결정을 해야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파트 주변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기르다가 입주민을 물어 난처한 일이 발생했다. 결벽증이 심한 여성 입주민은 청소 문제로 관리소에 전화를 자주하여 직원들이 힘들어 한다. 어떤 입주민은 게시물을 승강기 내에 부착하지 말라고 제안한다. 반면에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입주민은 게시판을 거의 볼 수 없으니 승강기에 공고 및 안내문을 부착하여 주길 요청한다. 승강기를 탈 때에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 또는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하게 실시하고 있다. 감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기 위하여 불편함을 감수하고 전 국민이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집회금지 원칙을 위반하는 사람이 있다. 사회생활에서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불편한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의 삶을 살고 있어서 배려와 존중이 사라지고 있다. 함께 시청하고 있는 TV의 채널을 마음대로 바꾸는 일, 문을 열고 닫을 때 뒷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일, 주차장의 차선을 무시하고 주차하는 일, 밤늦게 샤워하거나 세탁기를 돌리는 일,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배려하는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배려하는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몸에 배어야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할 때에 배려를 삶에 적용할 수 있다.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은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힘이 된다. 사소한 배려와 존중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려면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갑질 행위는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미국에서 두 아들 영어 개인선생님으로부터 배려와 존중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였다. 그래서 선생님은 한국에 왔을 때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추운 겨울 날에 식당 문을 뒷 고객이 잡아 줄 때까지 20분 이상 잡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무척 미안했다. 이제 우리도 작은 부분에서부터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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