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감사기도
경기장에서 감사기도
  • cwmonitor
  • 승인 2004.08.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테네 올림픽이 당초 테러 발생의 우려와 달리 평화롭게 진행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스포츠정신은 인류의 평화를 다지는데 있는 만큼 무고한 인명을 살생하는 테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테러단체도 이 점을 헤아려 인류의 평화를 헤치는 그 어떤 테러 행위를 삼가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는 현대인에게 희망과 결속을 위한 위대한 행위이다. 그러므로 승부에 대한 집착보다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는 데 더 의의를 새겨야 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종종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 눈총을 받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의 정정당당하지 못한 행위라든지 또는 승부조작이나 심판의 고의적인 봐주기 등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인류의 화합에 찬물을 끼얹는 그릇된 모습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은 체조와 역도 경기에 대한 심판의 잘못으로 금메달을 빼앗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해 선수는 물론 국민들의 아쉬움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승부보다 스포츠를 통해 인류가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서 진정한 지구촌의 평화를 갈구하는 것이라면 메달보다 깨끗한 스포츠정신을 잃지 않는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 참된 승리자인 것이다. 전 세계 국민들은 바로 이같은 올림픽의 가치를 인식하고 부정한 심판으로 메달을 받고 자랑하는 것보다 의연한 모습을 보여 준 선수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

따라서 우리 선수들과 임원들은 메달에 집착하지 말고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잃지 않길 바랄 뿐이다. 특히 이번 아테네 올림픽은 이라크 전쟁과 끊이지 않은 테러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진행되어 지구촌의 평화에 대한 인류의 염원에 희망을 던져 주었다. 그러나 일부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서 행여 타종교 선수나 국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나 않았는지 심사숙고 해봐야 할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승리한 선수가 그 자리에 무릎을 끓고 앉아 기도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워 할 지 모르나 타종교 신자들에겐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승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승자의 기쁨과 감사는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축복으로 여기는 것은 패자에 대한 차별적 축복이라고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승자의 감사보다 패자에 대한 위로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 기독교인의 자세가 아닐까. 패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하나님께 뭐라 기도할 것인지 헤아려 볼 줄 아는 지혜가 부족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대표해서 나간 것인 만큼 결코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 되어야 한다.

올림픽은 종교를 초월한 범 인류의 축제이다. 지나친 신앙의 표현은 오히려 타인이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승부에 대한 집착보다 인류의 화합을 위한 참여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며 올림픽 이념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기독교인 선수들이 패자를 옆에 두고 승리에 기뻐하며 기도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