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 승인 2022.01.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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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과거 내가 감리교 부흥단장으로 일하던 때이다. 어머님께서 홀 사모가 되어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시기에 아들이 부흥단장으로 있을 때 홀 사모님 들을 한번 대접해 드리겠다는 꿈을 꾸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소박한 꿈을 이룰수 있었음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제주도를 관광하는 중에 민속촌을 돌아보았다. 주막집 앞에는 간이 노래방이 설치되어 있다. 사모님들은 삥 둘러서서 흘러간 노래를 합창하고 계셨다. 당시 선교국 담당자인 태동화 목사가 누가 노래 부를 사람 없으세요? 라고 말하니 나의 어머니께서 하시겠다며 손을 번쩍 드신다. 순간 나는 연세도 많으신데 무슨 노래를 부르실까 궁금하였다. 어머니는 문주란이 불렀던 ‘동숙의 노래’를 열창 하셨다 

“너무나도 그 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마음, 원한 맺힌 마음에 잘못 생각해.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뉘우치면서 울어도 때는 늦으리 음 때는 늦으리. 님을 따라 가고픈 마음이건만 그대 따라 못가는 서러운 마음, 저주받은 운명에 끝나는 순간 임의 품에 안기운 짧은 행복에 참을 수 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음 뜨거운 눈물”    

둘러선 우리 일행은 목이 터저라 소리내어 합창하였던 추억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다. 평소 나의 어머님이 찬송가를 그렇게까지 열창하던 모습은 기억에 없다. 그런데 어쩌자고 자식도 잘 모르는 대중가요를 80을 넘기신 연세에 그렇게 신명 나게 부르실까. 나는 순간 두 가지가 스쳐갔다 하나는 나의 어머님이 목사 아내만 아니었다면 신명 나게 잘노실분 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사모로서 눌렸던 마음, 또한 홀로 말을 못하며 지내왔던 마음이 표출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아들이 부흥단장되어 홀 사모들을 제주도에 모시고 온 것에 대한 기쁨 등 여러 가지가 복합된 느낌이 들었다. 벌써 모든 것이 역사의 뒤안길이 되어 버렸다.

얼마 전 교회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길가 전봇대마다 종이가 붙어 있어 읽어 보았다. 내용은, “28일 오전 10시경 검정색 미니핀 강아지를 보신 분이나 보호하고 계신 분은 연락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연락주세요” 라고 되어 있었다. 사람 취미도 여러 가지구나. 내 경우는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싫다고 할 것 같은데 후사까지 한다니 말이다. 그러나 내 뇌를 치고 가는 것은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였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꼭 들어야 할 목소리는 아닐까 싶다. 한해가 바뀌는 이 계절에 한 번쯤은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되새기며 주님을 멀리해야 하는 일은 피하여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제주도에서 나의 어머님이 부르신 ‘동숙의 노래’ 가 내 귓전에 들려오는 것만 같다. 너무나도 그님을 사랑했기에 상황과 가사는 다르더라도 내 영혼 속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똑같다.

주님, 지금도 애타게 찾고 계신 주님 마음을 헤아려 알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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